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이재명 정부의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키려는 정책 모멘텀이 강력해지면서 코스피가 추가 상승해 3400선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주 코스피는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한다는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기록했다.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의 단독 회동에서 대주주 기준 유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굳이 10억원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발언해 정부의 정책 신뢰를 재확인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0일 3314.53으로 22021년 7월 6일 사상 최고치(3305.21)를 4년 2개월 만에 넘어선 뒤 11일 3344.20, 12일 3395.54로 3일 연속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3400선 코앞에서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고, 방산·은행·증권·보험·지주 관련 업종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다음 주에는 미 연준이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동성 확대와 달러 약세 등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사실상 대주주 기준 강화 철회를 시사했고, 국회에서는 배당소득분리과세 및 자사주 매입 소각 의무화도 세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회복되는 가운데, 미 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재개될 경우 코스피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업종 관점에서는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과 관련된 지주·증권 및 신성장 업종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제약·바이오를 주목해야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가 전략 산업 지원을 위해 국민성장펀드를 100조원에서 150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신성장 업종은 유동성 확대와 함께 정부 산업 정책 모멘텀이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다음 주 코스피는 3200~3450로 예상한다. 관심 종목으로 CJ·키움증권·한글과컴퓨터·에이비엘바이오·YG엔터테인먼트·롯데관광개발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