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사회적 화두가 된 가운데 보험업계에선 현대해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정경선 현대해상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가 ESG 경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정 CSO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이다.
17일 증권∙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지난해 어린이가 보행 중 교통사고가 날 경우 이를 보장하는 특별약관을 개발하고 취약계층의 겨울철 한랭질환진단보장 특약을 운영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다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자동차보험료 할인혜택을 확대하고 가입 가능한 자녀 연령도 12세까지 늘려 출산∙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보험상품을 개선한 바도 있다.
꾸준한 배당금 증가와 일관성 있는 배당정책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현대해상은 그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현금배당으로 지급해왔다.
하지만 2023년 국제회계기준(IFRS 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 시장금리 하락과 맞물린 보험회계감독제도 강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결산 배당을 하지 못했다.
현대해상은 장기보험 수익성 개선, 사업비의 효율적 집행, 투자 실현이익 극대화 등을 통해 자본력을 강화시켜 현금 배당을 재개할 수 있도록 힘쓸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일반 자동차보험은 물론 교통공학·기후환경·토목공학 등 ESG와 관련된 여러 분야의 석·박사급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현대해상의 친환경 경영을 뒷받침한다.
이같은 현대해상의 ESG 행보는 사회 구성원인 기업 역시 다양한 사회문제에 공감하고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정 CSO의 지론과 맞닿아 있다.
현대해상이 지난달 25∼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발달지연∙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조기 개입 해법을 찾는 공모사업과 지역사회 4곳에 아동과 양육자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장기 프로젝트에 총 3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CSO는 이 행사에 직접 참석해 “건강하고 행복한 육아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기업 고민의 결과물”이라며 관심과 성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현대해상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주가 상승의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수익 상품 중심의 영업 전략에 따른 체질 개선이 돋보인다”며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 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양질의 신계약 유입으로 체질 개선 중”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