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네이버 편입 수순…슈퍼금융플랫폼 탄생 예고

 

네이버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해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간편결제 1위와 가상자산거래소 1위가 손을 잡게되면서 슈퍼금융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금융 플랫폼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을 교환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신주를 발행해서 두나무 주주들에게 주고, 그 대가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네이버파이낸셜이 소유하게 된다. 이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 지분을 100% 확보할 수 있고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 네이버의 손자회사로 편입되게 된다.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가 되는 방식이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2대 주주는 네이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네이버는 “종속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기존 화폐에 가치를 연동한 가상자산·암호화폐),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만간 관련 회사들이 각각 이사회를 열어 편입 방식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합으로 두나무가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네이버 페이 기반 간편결제망에 통합하고,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연간 80조원 규모의 네이버페이 결제액과 매년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리는 두나무의 수익성이 맞물리면, 인공지능(AI)·커머스·가상자산 서비스가 융합된 초대형 금융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와 업비트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현실화할 경우 해당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2030년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양사는 이번 합병 과정에서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해외 증시 상장 가능성이 점쳐지던 두나무가 합병을 마친 후 네이버파이낸셜의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상장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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