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참사 308일째를 맞은 1일 정부를 향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300일 진상규명 촉구 집회’를 열고 이같이 호소했다.
이들은 진상조사가 참사의 책임자 중 하나일 수 있는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에서 진행돼 독립성과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에 항공철도사고조사법을 개정해 조사위원회를 국토부에서 독립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항철위에서 현재까지 수집한 모든 자료를 당사자인 유가족에게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블랙박스는 공개되지 않았고 조사기록은 모두 봉인된 채 정부와 국회는 사고 조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우리가 바라는 건 보상도 특혜도 아닌 오직 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 등 약 300명은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품에 안고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실을 규명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에 앞서 유가족들은 용산역에 모여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들고 전쟁기념관까지 침묵 행진도 벌였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