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유통가, 독서에 빠지다

-CU, 교보생명과 손잡고 ‘문장 한입 팝콘’ 출시
-더현대 서울, 5개 출판사 도서 400여종 전시 팝업

CU가 교보생명과 협업해 만든 ‘문장 한입 팝콘’에는 책에서 발췌한 힐링 문구가 적힌 책갈피가 동봉돼 소장욕구를 자극한다. BGF리테일 제공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계절 가을이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미술관과 박물관, 도서관에서 지식을 채우고 이를 공유하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독서를 멋지고 세련된 활동으로 인식하는 ‘텍스트 힙(Text-Hip)’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봄부터 가을까지 운영되는 서울야외도서관이 2022년 개장 이후 4년간 약 800만명의 방문객을 모은 것도 독서에 대해 높아진 관심을 입증하는 지표다. 이에 맞춰 유통업계도 이색 독서 콘텐츠를 선보이며 트렌드 세터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교보생명과 손잡고 편의점과 독서가 결합된 이색 상품인 ‘문장 한입 팝콘’을 출시했다. 팝콘 안에는 책갈피 굿즈가 동봉된다. 책갈피는 소설과 에세이에서 발췌한 위로와 힘이 되는 60종의 문장이 무작위로 담겨 있어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페트 재질의 투명 프레임 형태로 제작돼 책갈피 본연의 활용성도 높다.

 

협업 상품 출시와 함께 다음 달 14일까지 독서와 관련한 특별한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전국 CU 점포에서 이 제품을 구매하고 포켓CU 멤버십을 적립한 뒤 스탬프를 얻어 경품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팝콘 속 책갈피와 함께 촬영한 인증샷을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 또는 엑스(X∙옛 트위터)에 업로드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추첨을 통해 어떤 향일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교보문고 향 디퓨저, 휴대전화에 태그하면 오늘의 문장을 뽑을 수 있는 페이지로 자동 연결되는 문장 한입 미니북 키링 등 이색적인 경품을 증정한다.

 

CU는 교보생명과의 협업을 기념해 교보문고 강남점 지하 1층에서 ‘문장 한입 상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문장 한입 상점은 편의점 콘셉트로 운영되며 문장 한입 팝콘과 CU에서 판매되는 상품 모양의 다양한 엽서카드 등이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연세대학교 연세유업과 교보문고가 독서의 계절을 맞아 지난 9월 출시한 ‘연세우유 교보문고맛 생크림빵’도 화제의 중심에 있다. 책 커버를 연상시키는 질감의 비스킷빵 속에 고소한 헤이즐넛 프랄린 크림을 가득 채운 제품으로, 책과 디저트가 어우러지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5층 ‘리딩 파티’ 팝업스토어에서 직원들이 도서와 협업 굿즈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오는 12일까지 더현대 서울 5층 에픽서울에서 파티처럼 즐기며 다양한 출판사의 도서를 읽어볼 수 있는 ‘리딩 파티’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위즈덤하우스·다산북스·안전가옥 등 5개의 출판사의 도서 400여종을 전시·판매하며, 출판사와 뷰티·잡화 브랜드가 콜라보한 이색 굿즈도 함께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프랑스 향수 브랜드 셀바티코와 출판사 녹색광선이 협업한 ‘책과 향수’ 세트, 안경 브랜드 윤서울과 출판사 민음사가 협업한 ‘리더스 안경’ 등이 있다.

 

아울러 행사 기간 동안 6층 이탈리(EATALY) 매장에서는 구매한 도서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미드나잇 북카페’를 운영하며,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는 도서 구매자에게 음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목동점 7층과 신촌점 지하 2층에 휴식과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공간 ‘리스닝 라이브러리’를 선보인 바 있다. 리스닝 라이브러리는 오디오북·전자책 등 독서 플랫폼 ‘윌라’의 콘텐츠와 함께 휴식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이다. LP바를 모티브로 윌라의 콘텐츠를 무제한 감상할 수 있는 1인용 좌석이 마련돼 쇼핑 중 힐링을 선사한다. 오디오북을 들으며 감상을 적어볼 수 있는 공간 등 콘텐츠 체험존도 만날 수 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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