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멈춰있던 금융권 인사 시계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월 임기가 만료된 서민금융진흥원장 선임 절차가 착수됐고 예금보험공사 선임 절차도 진행 중이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금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0일 원장 모집 공모를 내고 지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접수 마감은 오는 21일 오후 6시다.
임추위는 서류심사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4일 면접심사를 실시, 후보자를 3~5배수로 압축한다. 이후 금융위원장이 후보자를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서금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신복회복위원장을 겸임 중인 이재연 3대 서금원장의 임기는 지난 1월 만료됐다. 하지만 임기 종료 후에도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이 원장이 직무를 계속 수행해 왔다.
서금원은 청년미래적금, 서민금융안정기금 등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 이행을 담당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누가 원장 자리에 올지 금융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금원이 올린 모집 공고를 살펴보면 차기 서금원장 자격 요건으로 ▲비전 제시·달성을 위한 추진력과 리더십 ▲직무수행 및 조직관리 능력 ▲윤리의식 및 경영혁신 의지 ▲대외업무 추진능력 등이다.
그동안 서금원장은 관가와 학계 출신에서 주로 왔다. 2016년 설립된 서금원 1기 체제를 이끌었던 김윤영 전 원장은 수출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신복위원장을 거쳐 초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2대 이계문 원장은 기획재정부, 이재연 현 원장은 한국금융연구원 출신이다.
최근 임기가 끝난 예보 차기 사장 선임 절차도 착수됐다. 예보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 11일 회의를 연 뒤 이러한 공모 일정을 확정하고 오는 24일까지 차기 사장 후보를 접수한다.
임추위는 서류심사와 면접 절차를 거쳐 다음 달 중 사장 후보군을 금융위원회에 복수 추천할 전망이다. 이후 금융위원장이 대통령에게 최종 후보를 임명 제청하고, 대통령의 재가가 이뤄지면 인선 절차가 완료된다. 예보 사장 임기는 3년으로, 기획재정부 차관·금융감독원장·한국은행 부총재와 함께 금융위 당연직 위원이 된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새 수장이 오면서 내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성태 기업은행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이달 초 수출입은행장으로 온 황기연 신임 수은 행장은 1990년 수출입은행에 입행한 이후 서비스산업금융부장, 인사부장, 기획부장과 남북협력본부장 등을 거쳐 2023년부터 상임이사로서 리스크관리, 디지털금융, 개발금융, 정부수탁기금 업무를 총괄해 온 내부 출신 전문가다. 산은도 내부 출신인 박상진 전 준법감시인을 회장으로 임명했다.
금융 공공기관 인사는 새 정부 들어 금융당국 조직개편 등으로 연기됐다. 이후 최근 금융위 1급 인사가 마무리되며 공공기관장 인사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