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400만명이 넘었다. 단순 계산으로 5100만 한국민 중 3분의 2가 쿠팡을 이용했다는 의미다.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 이후 쿠팡을 떠나려는 현상, 이른바 ‘탈쿠팡’을 줄인 ‘탈팡’ 러시가 이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쿠팡을 대신할 곳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도 된다. 주요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 퍼플렉시티, 네이버 AI 검색, 구글 AI 검색 등을 통해 탈팡러들의 대안을 알아봤다.
◆ “용도에 따라 쏙쏙”… 특화 서비스 골라서 사용
용도 및 목적에 따른 여러 서비스의 조합으로 쿠팡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 구체적으로 신선식품은 마켓컬리가 대안이 된다. 친환경·유기농·수입 식품 등 프리미엄 신선식품에 특화된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이 가능하다. 샛별배송은 새벽배송의 원조로 인정받는다. 식품 장보기 용도로는 최상급이라는 평가도 있다.
SSG.COM(쓱닷컴)은 신선식품과 일반 생활용품의 새벽 배송(쓱배송·쓱배송 굿모닝)이 가능하다. 이마트 및 신세계 입점 브랜드의 상품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 친환경 보냉가방 사용, 배송 시간대 지정 가능(5일 이내), 우수한 신선도 관리 등도 장점으로 평가 받는다.
일반 생활용품의 경우에는 네이버 플러스스토어에서 당일·새벽 배송을 이용하면 쿠팡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 네이버 멤버십 적립·반품 혜택과 연계된다는 부분도 가산점으로 작용한다. 네이버와 마켓컬리가 손을 맞잡은 ‘컬리N마트’는 양사의 강점이 결합돼 시너지를 낸다.
롯데온은 롯데마트·롯데슈퍼 기반의 채소·정육 등 신선식품을 빠르게 받을 수 있고 GS프레시몰은 GS리테일 편의점 및 마트의 상품에 특화됐다. G마켓은 다양한 물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의류, 패션 전문 플랫폼인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은 10~20대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와우멤버십 대안 네이버 멤버십… ‘퀵커머스’ 서비스는?
쿠팡은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와 음식 배달 ‘쿠팡이츠’ 등에 무료 배송·배달 등 혜택을 모은 유료 멤버십 ‘와우 멤버십’으로 충성 고객을 모아왔다. 이러한 와우 멤버십의 대안으로 평가 받는 것은 네이버 멤버십이다.
네이버는 세계 최대 OTT 플랫폼 넷플릭스, 글로벌 1위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우버택시,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글로벌 업체와 연이어 손잡으며 멤버십 혜택을 강화했다. 네이버 플러스스토어 및 컬리N마트 쇼핑 시 무료배송 혜택도 주어진다.
쿠팡의 로켓배송을 뛰어넘는 여러 업체의 ‘퀵커머스’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이마트 배달은 배달의민족과 연계해 점포 반경 2㎞ 내 거주자에게 1시간 내 배송한다. 네이버 플러스스토어도 CU와 GS25 등 편의점과 손잡고 이용자 주변 1.5㎞ 내 매장에서 1시간 내외로 상품을 빠르게 배송 받을 수 있는 지금배달 서비스를 올해 출범했다. 요기요 마트도 식료품과 생필품을 1시간 전후로 즉시배송한다.
◆100% 대체 불가능… 쿠팡 미친 존재감 ‘아이러니’
쿠팡의 대안으로 제시된 플랫폼들이 있지만 100% 대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AI의 공통된 의견이다. 배송료, 최소 주문금액, 수도권으로 제한되는 새벽배송 등 측면에서 쿠팡을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 10년간 6조원이 넘는 투자를 통해 전국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며 올해 기준 전 국토의 70%를 로켓배송권으로 만들었다. 또한 최소주문 금액을 요구하지 않고 단건도 무료 배송이 가능하다.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통해 포기 비용을 높게 만들어놓은 것도 탈팡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결론적으로 용도에 따라 특화 플랫폼을 분산 이용하고, 퀵커머스를 활용하는 식의 대안이 가능하지만 ‘쉽고 간편하고 빠른 구매’라는 대전제가 무너지는 한계가 있다는 게 AI들의 공통적 견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