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간병인 매칭 플랫폼 케어나인은 지난 12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주관의 ‘2025년도 팁스(TIPS) 글로벌 트랙’에 최종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글로벌 트랙’은 2025년 신설된 팁스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이 검증된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최대 3년간 총 12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정부 지원 사업이다. 일반 팁스보다 지원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이 특징으로 글로벌 진출 역량을 갖춘 기업만 참여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
전문 간병인 매칭 플랫폼 케어나인(대표 김남균)은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글로벌 팁스(TIPS)’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은 케어나인의 초기 투자사 추천을 기반으로 진행됐으며 돌봄 데이터 기반 Vertical AI 기술 경쟁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팁스(TIPS)는 민간 투자사가 발굴한 유망 기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정부가 연구개발(R&D) 자금을 매칭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케어나인이 선정된 글로벌 트랙은 글로벌 기준의 기술 경쟁력과 실현 가능성을 요구해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어나인은 주야간보호센터 및 방문요양센터 등 장기요양급여 수급 고령자를 대상으로 인지·신체 기능을 평가하고 자체 개발한 AI를 통해 개인별 기능 수준에 맞는 인지·신체 훈련을 추천하는 ‘돌봄 전 주기 데이터 구조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글로벌 팁스 선정은 해당 Vertical AI 모델의 기술성과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업체 측은 전했다.
케어나인은 고령자의 인지 기능과 신체 기능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맞춤형 인지·신체 훈련을 처방하는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단순 설문에 기반한 방식이 아니라 의료진의 판단 기준과 임상 연구, 환자 관찰 데이터를 통합해 개인별 ‘돌봄 처방’을 제시할 수 있는 구조를 목표로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 분당제생병원 신경과 선우문경 교수, 영상의학과 김대윤 교수 등 전문 의료진이 참여해 AI 에이전트 개발을 지원한다. 의료진의 현장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돌봄 현장의 비전문가도 활용 가능한 형태로 구현한다는 점이 평가 과정에서 중요 요소로 작용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한 케어나인은 장기요양기관에서 고령자의 인지·신체 기능을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며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치매 및 낙상 예방 프로그램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어나인은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성장과 함께 오프라인 돌봄 인프라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주야간보호센터 3곳을 직접 인수했으며, 내년까지 10개, 2027년까지 20개 센터로 확대해 센터 내에서 발생하는 인지·신체 기능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누적 회원 4만 명, 연간 거래규모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국내 주요 간병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케어나인은 플랫폼–센터–AI를 연결하는 구조를 통해 실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돌봄 기술 표준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케어나인은 이번 팁스 R&D를 통해 ‘고령자 기능 저하 예측 및 맞춤 돌봄 설계 AI 모델’을 고도화한다는 목표다. 인지 저하 조기 감지, 낙상 위험 예측, 신체 기능 회복 프로그램 추천 등 고령자 돌봄의 핵심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자동화하는 것이 핵심 방향이다.
김남균 케어나인 대표는 “돌봄은 더 이상 개인의 부담으로 남겨둘 수 없는 사회적 인프라”라며 “케어나인은 의료진의 실제 경험과 환자 데이터를 AI로 구조화해 좋은 돌봄 문화를 만드는 기술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팁스 선정은 케어나인의 Vertical AI 모델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술임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센터 확장과 R&D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준의 고령자 돌봄 기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 진출 기반을 확보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고령화 사회에 기여하는 돌봄 기술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황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