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새해 첫 거래일부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4300선을 넘어섰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6’ 개막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라는 대형 이벤트 앞두고 있다. 이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이어갈지 이목이 쏠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5.46포인트(2.27%) 급등한 4309.63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한 주간 코스피는 4.36%, 코스닥은 2.82% 상승했다.
다음주 시장의 눈은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CES 2026를 통해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다. 올해 CES는 인공지능(AI)의 고도화와 로보틱스,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이 핵심 화두가 될 전망이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반도체, IT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이벤트와 함께 코스닥 시장으로의 온기 확산을 점치고 있다. 통상 연초에는 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나타난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 지원 사격이 더해지며 중소형주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는 신규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시기인 동시에 정부의 코스닥 부양책과 국민성장펀드 등 벤처기업 육성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시점”이라며 “정책 모멘텀이 코스닥 시장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 업종 또한 주목할 만하다. 오는 12일 개최 예정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를 앞두고 기술 수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CES가 IT·가전 주를 이끈다면, JPMHC는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쌍두마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오는 7~8일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실적 발표다.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숫자로 확인될 경우, 외국인 수급이 더욱 강화되며 지수 하단을 단단하게 받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코스피 예상 밴드로ㅍ4100~4350포인트를 제시했다. 나 연구원은 “연초 신규 자금 유입과 정책 기대감이 공존하는 시기”라며 “반도체와 증권주를 비롯해 CES 관련 피지컬 AI(현대차, 로보티즈), 제약바이오(에이비엘바이오)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