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태 장기화 조짐…반사이익 노리는 유통가

쿠팡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커머스업계 2위권 경쟁에 불이 붙었다. 서울 시내 물류센터에 쿠팡 배송차량이 주차돼 있다. 뉴시스

 쿠팡을 둘러싼 논란이 개인정보 유출에서 시작해 산업재해 은폐, 입접업체 상대 이자 장사까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에서 신뢰하지 않은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점과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수차례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은 점에서 미운털이 박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쿠팡을 찾는 이용자 수가 감소했다는 통계가 나온 가운데 빈틈을 파고들기 위한 이커머스 후발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4일 앱·결제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28일 기준 쿠팡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는 2771만6655명으로 한 달 전(지난해 11월 24∼30일)과 비교해 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쿠팡의 가장 큰 대항마로 꼽히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10.4% 늘어난 381만8844명을 기록했다. 이밖에 11번가는 369만1625명, G마켓(지마켓)은 367만5851명으로 300만명 중후반대에서 WAU가 형성됐다. 쿠팡 사태 장기화를 계기로 2위권 진입을 노리고 당분간 치열한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네이버는 컬리와 함께 선보인 신선식품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를 통해 단골을 확보하며 재구매율, 거래액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단골 손님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 사용자가 2회 이상 구매한 상품을 자동으로 모아 보여주는 탭을 오픈하는 등 편의성을 개선했다. 지난해 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롯데마트 그로서리 배송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신선식품 강화에도 나섰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도 반사이익 겨냥에 나섰다. SSG닷컴은 장보기 결제 금액의 7%를 고정 적립해주는 새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이달 공식 출시한다. 적립 혜택과 함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이용권, 신세계백화점몰∙신세계몰 상품 할인 쿠폰을 결합한 멤버십이다. 쿠팡 로켓배송에 대응할 퀵커머스 서비스 바로퀵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 점포 3㎞ 이내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1시간 내외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최근 물류 거점을 60곳으로 확대했다.

 

 G마켓은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대대적인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G마켓 역시 도착일을 보장해주는 스타배송 서비스를 통해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 쿠팡과 정부의 대립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31일 진행된 국회 연석 청문회에서 나온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고, 국회는 로저스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쿠팡의 불법행위를 들여다보기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압도적인 1위 업체다 보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초반만 해도 한달 이내에 정상화될 것으로 봤지만, 최근 진행된 국회 청문회를 미뤄봤을 때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쿠팡 관련 이슈가 계속 터져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분노가 누적되고 있고, 이것이 판도를 좌우하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