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韓 경제, 소비 개선으로 완만한 생산 증가세…건설업은 부진 지속"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용산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41세 A씨는 최근 매장 매출이 조금씩 오르는 것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원두 가격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결국 커피값을 올려야 할지 모른다. 그러면 손님이 다시 떨어질 수도 있다. 벌써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한국경제가 건설업 부진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소비 개선으로 생산이 완만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8일 발표한 1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가 건설업이 부진을 지속하고 제조업의 생산도 조정됐으나, 서비스업 회복세가 유지되며 전산업생산은 완만하게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산업생산(-3.7%→0.3%)은 조업일수 감소폭이 축소된 가운데 서비스업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비스업생산(3.0%), 도소매(4.2%), 금융·보험(4.2%), 보건·사회복지(6.2%) 등 대다수 부문에서 회복세를 기록했다. 

 

소비는 전체적으로는 개선되는 모양새다. 11월 소매판매액(0.4%→0.8%)은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소비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0.9%), 예술·스포츠·여가(4.6%) 등의 생산도 증가하며 서비스소비가 개선됐다. 소비심리지수 또한 기준치(100)를 상회(109.9)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건설업 생산은 -17.0%를 기록했다. 지난달 건설업 기업경기실사지수(업황BSI 실적)도 장기평균(65)을 크게 하회하는 55에 불과하면서 경기 회복의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는 반도체 중심으로 증가세가 다소 확대됐으나 물량 기준으로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가격은 2분기 기준 -6.1%에서 10~11월 26.1%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수출물량은 23.9%에서 5.2%까지 줄었다.

 

제조업·건설업 고용부진도 여전하다. 11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4만1000명 줄었으며 건설업은 13만1000명 감소했다. 경기 부진이 반영되며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의 높은 환율이 원화 기준 수입물가에 반영되며 향후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KDI 측은 “근원물가가 전월에 이어 2.0%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는 안정된 흐름을 보인다”며 “소비 개선세로 향후 수요 측 물가 하방 압력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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