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인공지능(AI) 네이티브 뱅크’로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윤호영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미래 전략으로 ▲AI 금융 비서 ▲퇴직연금 시장 ▲글로벌 영토 확장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제시하며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윤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주택담보대출 출시 당시 업계 최초로 선보였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전 금융 영역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대화형 AI 서비스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300만명을 돌파하며 실생활 금융 정보의 창구로 자리 잡았다.
윤 대표는 “궁극적인 지향점은 뱅킹, 결제, 투자의 경계를 완전히 허무는 것”이라며 “복잡한 메뉴를 찾아 헤매는 대신, AI가 고객의 상황을 먼저 이해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능동형 금융 비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편리한 앱을 넘어, 고객의 자산을 똑똑하게 관리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또한 고객의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평생 금융 파트너’로 거듭나기 위해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카카오뱅크가 쌓아온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과 개인화된 자산 관리 역량을 퇴직연금에 이식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대표는 “고객의 소중한 노후 자금을 더 잘 쓰고 똑똑하게 불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카카오뱅크가 추구하는 혁신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광폭 행보에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지분 투자와 태국 가상은행 라이선스 획득에 이어 몽골 진출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몽골 진출은 한국에서 증명한 ‘포용 금융’ 역량을 세계에 알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윤 대표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몽골에서의 성과를 교두보 삼아 더 넓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겠다”며 “향후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 및 유통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글로벌 자산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금융 앱이 비슷해진 지금, 카카오뱅크는 다시 한번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의 복잡함을 해결하고자 한다”며 “한국에서 증명된 혁신 역량으로 글로벌 금융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수익 구조에 대해서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간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윤 대표는 “수신 기반이 확대되면 자산운용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며 “현재와 같은 대출 규제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장기적으로 균형 있는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달성 가능성도 제시했다.
가계대출 규제 환경 속 성장 전략에 대해서는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수신과 트래픽 기반 사업 구조를 갖고 있으며, 개인사업자 대출 등 상대적으로 규제 영향이 적은 영역을 통해 성장해왔다”며 “여신 성장에 비례해 수신도 확대되는 구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