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 금융’ 일군 JB금융 김기홍, 지배구조 개선 등 시험대

JB금융그룹 본사 전경.
JB금융그룹 본사 전경.

 

JB금융그룹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효율성과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앞세워 ‘강소 금융’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기홍 회장 취임 이후 외형 경쟁보다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에 집중한 결과다. 다만 김 회장에게 집중된 경영 성과가 금융권 최고 수준의 보수와 장기집권으로 연결되면서 보상 적정성과 후계 구도, 이사회 독립성을 둘러싼 부담도 커지고 있다.

 

◆‘ROE 12%대’ 시중은행 제친 압도적 효율 경영

 

김 회장의 경영 능력은 지표가 증명한다. J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 자기자본이익률(ROE) 12.4%, 총자산이익률(ROA) 0.9%~1%대 등 주요 수익성 지표에서 압도적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58%까지 개선됐다. 자산 규모는 4대 금융그룹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본을 굴려 수익을 내는 효율성만큼은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업이익경비율(CIR) 역시 30%대 중후반으로 철저히 통제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비용 효율성을 보여줬다.

 

김 회장이 강조해 온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과 고수익 핵심 사업 강화가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규모를 무리하게 키우기보다 전북은행·광주은행과 JB우리캐피탈 등 계열사의 자본 효율성을 높인 전략이다.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대형 플랫폼 및 핀테크사들과 과감하게 손을 잡은 것도 주효했다. 이를 통해 수도권 고객과 젊은 층의 자금을 대거 흡수하며 디지털 대환대출 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주주환원율 45% 달성…올해 50%로 상향

 

JB금융은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45%를 달성했다. 연간 주당배당금은 1140원으로 전년 995원보다 145원 늘었으며, 배당금 총액은 2133억원이다. 배당성향은 30%로 집계됐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액은 약 3196억원에 달했다. 

 

당초 올해 목표였던 주주환원율 45%를 1년 앞당겨 조기 달성한 JB금융은 올해 목표를 50%로 높였다. 장기 목표로는 ROE 15%,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40%를 내걸었다. 안정적인 보통주자본비율을 토대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 체제에서 수익성과 주주환원이 동시에 개선되며 주가와 기업가치가 상승한 점은 분명한 성과로 꼽힌다.

 

◆건전성 악화 속 ‘고연봉과 인사 리스크’ 

 

그러나 이 같은 성과는 최근 부메랑이 됐다. 가장 큰 논란은 지난 3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드러난 김 회장의 37억8000만원에 달하는 고액 보수(급여 및 성과급 포함)다. 이는 타 금융그룹 회장들의 3∼4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지난해 금융권 전체 ‘연봉킹’에 올랐다. 문제는 이 보수가 책정된 시점이 그룹 연체율이 1.33%~1.63%대까지 치솟으며 건전성 지표에 경고등이 켜진 때라는 점이다. 

 

또한 김 회장은 2019년 취임해 2022년 연임, 2025년 3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세번째 연임을 앞두고 2024년 11월 사내이사 연령 제한 규정을 손질해 ‘셀프 연임’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지배구조를 향한 금융당국의 날 선 압박도 김 회장의 리더십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JB금융을 둘러싼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바탕으로 ‘고수익·고효율 금융그룹’의 입지를 굳혔지만,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에서는 잇단 허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탁월한 경영 성과를 앞세워 그룹의 체질을 바꾼 김 회장이 고액 보수 논란과 자산 건전성 저하, 장기 집권에 따른 지배구조 부담을 어떻게 돌파할지 금융권의 시선이 쏠린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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