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며 기술주 중심의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면서 관련 주가가 연고점 안팎에서 추이를 형성하는 흐름이다. 이처럼 반도체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시장 내부에서는 투자 패러다임이 한 단계 더 고도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과거 시장 성장을 주도했던 엔비디아 중심의 범용 GPU(학습 단계)를 넘어, 최근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맞춤형 반도체(ASIC), 핵심 설계 및 장비 등으로 성장 축이 다변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일 종목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반도체 가치사슬(Value Chain)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구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모습이다.
자산운용 업계 역시 구조적 성장성과 중단기 고성장 구간을 구분한 세분화된 상장지수펀드(ETF) 전략을 제시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장기 투자용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ETF’와 중단기 대응용 ‘ACE AI반도체TOP3+ ETF’, ‘ACE 글로벌AI맞춤형반도체 ETF’ 등 라인업을 세분화해 대응 중이다.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ETF’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핵심 4개 분야(메모리·비메모리·파운드리·장비)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SK하이닉스, 엔비디아, TSMC, ASML 등 각 분야 내 상위 기업에 약 80% 비중으로 투자해 선두 기업 중심의 압축 포트폴리오로 구성됐다.
국내 반도체 시장의 HBM 모멘텀에 대응하는 상품으로는 ‘ACE AI반도체TOP3+ ETF’가 상장돼 있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HBM 핵심 3개 종목에 약 75% 비중으로 투자하며,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해 국내 반도체 공급망 전반을 커버한다.
AI 반도체 산업이 데이터 학습에서 서비스 구현인 ‘추론’ 단계로 확장됨에 따라 맞춤형 반도체(ASIC) 관련 투자 상품도 출시됐다. ‘ACE 글로벌AI맞춤형반도체 ETF’는 AI 맞춤형 반도체 설계 및 개발 기업 등 글로벌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국과 대만 시장의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ACE ETF 라인업은 반도체 산업의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라며 “글로벌 선도 기업과 국내 핵심 플레이어, 차세대 기술까지 포괄해 단일 테마 투자 대비 리스크를 낮추고, 산업 성장 수혜를 효과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