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사상 최고…출렁이는 증시 변동성에 금융당국 ‘경고장’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위원 및 민간전문가 등과 함께 개최한 제1차 금융교육협의회에서 ‘자본시장·금융투자 분야 금융교육 강화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뉴시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위원 및 민간전문가 등과 함께 개최한 제1차 금융교육협의회에서 ‘자본시장·금융투자 분야 금융교육 강화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뉴시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변수로 떠오른 데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과도한 쏠림, 금리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적 리스크가 겹치고 있어서다. 이에 금융당국은 긴급 시장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리스크 점검을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른바 ‘한국형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9일 14.60포인트(19.05%) 급등한 91.23을 기록했다.

 

VKOSPI가 종가 기준 90선을 돌파한 것은 2009년 4월 13일 지수 공식 산출 이래 사상 처음이다. 증권가에서 VKOSPI 70~80선은 정부 부양책조차 통하지 않는 ‘통제 불능의 패닉 국면’으로 분석하는 만큼 시장의 공포 심리는 극에 달했다.

 

이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가라앉으면서, 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극심했던 변동성의 여파와 불씨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은 역대급 수준을 보였다”며 “국내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것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과도한 쏠림과 지난달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불안정한 장세가 유지될 것이란게 허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가 남아 있고 원유 생산시설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증시 변동성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금감원은 17일 황선오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긴급 시장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와 관련한 시장 점검에 나섰다.

 

이날 전문가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이후 개인투자자의 투기적 매매 성향이 강해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수 종목 편중 투자와 레버리지가 결합된 구조는 시장이 흔들릴 때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개인의 투자 피해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향후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경우 외국인 자금 흐름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자금 유출입의 변동성이 커지면 증시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황 부원장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국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 점검 체계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라며 “고위험 상품 의존과 무리한 차입 투자는 지양하고,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장기·분산 투자를 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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