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지그재그 등 패션 플랫폼이 뷰티에 도전장을 던져 올리브영 대항마로 부상한 데 이어 이제는 리빙에 눈을 돌리고 있다. 늘어나는 ‘집꾸(집꾸미기)’ 수요에 대응해 인테리어 소품부터 소형가전 등 카테고리를 집중적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가 2024년 론칭한 ‘무신사 스탠다드 홈’은 옷걸이, 보풀제거기 같은 의류 케어 전문 상품은 물론 수건, 소형가전, 침구 등 리빙 아이템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니멀한 디자인과 우수한 가성비를 앞세워 올해 1월부터 5월 중순까지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성장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여름 시즌을 겨냥해 쿨탠다드 선풍기 6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냉감 의류로 누적 판매액 1000억원을 돌파한 쿨탠다드를 패션에서 라이프스타일 영역 전반으로 확장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공간과의 조화를 고려한 색감이 포인트다. 앞서 무신사 스탠다드 홈은 지난해 여름 초소형 휴대용 선풍기, 빅팬 휴대용 선풍기, 폴딩팬 등 선풍기 3종을 처음 출시해 누적 1만3000개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무신사 자회사인 29CM(이십구센티미터)가 성수동에 선보인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 성수’도 2030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6월 오픈한 1호점이 6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62만명을 돌파하자 올해 초에는 2호점도 추가로 열었다.
이구홈 성수 1호점의 경우 키친과 패션·잡화, 스테이셔너리 제품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평균 34%에 달한 점도 눈에 띈다. 기념품·선물로 좋은 소형 상품을 매장 입구에 배치한 것이 적중했다. 브랜드 팝업 행사를 통해 오프라인 경험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도 패션, 뷰티에 이어 리빙까지 사업 스펙트럼을 확대하고 있다. 리빙 브랜드 입점이 본격화된 2022년 12월과 비교하면 지난해 6월 거래액은 3배 이상(273%) 늘었다. 올해 6월 1~10일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그재그는 소비자층이 20대에서 30대로 확대된 것을 고려해 패브릭·홈데코·수납용품 등 리빙 브랜드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2년 12월 기준 1600여개 수준이던 리빙 브랜드 수는 연평균 15%씩 늘어 올해 6월 2500개를 돌파했다. 액자, 오브제, 식물 등 집안의 분위기를 더해주는 홈데코 브랜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인테리어 소품 등 잡화 브랜드 수는 론칭 시점 대비 5배 이상(442%) 뛰었다. 지그재그는 소비자들의 호응에 맞춰 가성비 중심의 브랜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입점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F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전문몰 LF몰도 지난해 리빙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패브릭∙숙면∙가전∙식품 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세분화된 큐레이션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이불과 담요 등 패브릭은 리빙 전체 거래액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프리미엄 소재와 디자인을 앞세운 닥스 베딩, 헤지스 홈이 리빙 카테고리 상위 5위권에 안착했다. 기능성 소재의 베개와 이불을 선보이는 포렌, 가누다 등의 거래액도 전년 대비 약 15배 증가하며 숙면 관련 수요가 확인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패션 커머스 플랫폼뿐 아니라 자라, H&M 등 브랜드도 패션으로 시작해 홈∙리빙으로 카테고리를 다양화하며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혀왔다”며 “패션과 리빙을 향유하는 소비자층이 같고, 기존 사업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출이 활발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