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경기 중 상대 팀을 향해 지역 비하성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에 중징계를 내린 가운데 과거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고발당했던 전직 수영 국가대표 조희연 씨가 배재고를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일 야구계에 따르면 KBSA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6개월간 전국대회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배재고는 올해 예정된 대통령배와 봉황대기 등 주요 전국대회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에서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해당 구호는 특정 지역과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의미로 해석되며 비판을 받았다.
징계 소식이 전해진 후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여자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조희연 씨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이 온라인상에서 또 다른 논쟁을 낳고 있다.
조 씨는 지난 30일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배재고 야구부 논란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우리 아들들 배재고 보내러 서울로 이사 가야 하나”라는 글을 올렸다. 비판적인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징계 대상이 된 학교 측을 두둔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조 씨는 해당 게시물에 한 누리꾼이 비판조로 남긴 “어쩌라고요”라는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응수하기도 했다.
현재 조 씨의 스레드 프로필에는 “아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에 진짜 자유민주주의가 뿌리내리기를 원하는 수영인”이라며 “불편하시면 팔로우는 사양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조 씨의 이 같은 행보는 그의 과거 발언과 맞물려 비판의 수위를 키우고 있다. 조 씨는 지난해 6월에도 자신의 SNS에 “제가 맨날 하고 다니는 말, 5·18은 폭동이다”라며 “무슨 헌법에 5·18 정신을 넣겠다는 건지 한숨만 나온다”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표현의 자유를 주장했던 조 씨는 이후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허위사실 유포금지) 혐의로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고발당해 사법기관의 판단을 앞두고 있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