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앞두고…신현송 총재 “고물가·금융 리스크에 금리 인상 필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9일 고물가 흐름과 금융불안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오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나온 발언으로 금융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와 실물 성장세 개선,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연 2.5%로 인하한 이후 현재까지 동결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한은이 이처럼 본격적인 긴축 신호를 보낸 배경에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까지 치솟으며 한은의 관리 목표치인 2%를 크게 넘어선 상황이다. 신 총재는 “중동 사태가 다소 진정되더라도 그간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이 시차를 두고 전이되고 있다”며 “글로벌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로 실물 경제 성장세(올해 전망치 2.6%)가 견조한 데다, 대기업 성과급 지급 등으로 수요측 압력까지 커지면서 상당 기간 고물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불균형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신 총재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를 주요 금융안정 리스크로 꼽았다. 아울러 미 달러화 강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경상수지 흑자 속에서도 1500원대 고환율로 인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금리 인상 압박을 더하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1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하거나, 최소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메시지를 통해 연내 인상을 공식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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