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이 연초 설정한 연간 관리 목표치를 이미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딤돌·버팀목 등 정부의 정책 금융을 제외한 은행 자체 가계대출 잔액만 649조5398억원을 기록하며, 당초 계획했던 한도보다 2337억원을 웃돌았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가계대출 경영계획상 연간 한도가 하반기 초반에 사실상 전액 소진됐다. 은행 자금으로 직접 취급한 대출만으로 총량을 2337억원이나 넘긴 것은 상반기 주택 거래량 회복과 함께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경영계획 목표치를 조기 초과함에 따라 금융당국의 전방위적인 관리 압박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총량을 넘긴 은행에 대해 내년도 신규 대출 한도를 삭감하는 강력한 페널티를 예고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은행권은 하반기 내내 강도 높은 대출 옥죄기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미 주요 은행들은 주담대 금리를 거듭 인상하고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등 억제책을 쏟아내고 있다. 우대금리 삭감과 한도 축소 등 ‘대출 빗장’이 더욱 단단해지면서, 연말까지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한 심각한 ‘대출 절벽’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