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물가상승·금융불균형 경계…금리인상 기조 지속”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여의도 국회에서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여의도 국회에서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상승 압력과 수도권 집값 오름세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을 경고하며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신 총재는 29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임시국회 업무 보고에서 “한은은 제반 정책여건을 고려해 최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인상했다”며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배경에는 견조한 성장세 속에서도 둔화되지 않는 물가 오름세와 가계부채·부동산 시장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신 총재는 현 경제 상황에 대해 “글로벌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과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소비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성장세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2.6%)를 큰 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물가와 금융안정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 신 총재는 “소비자물가가 중동 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불확실성과 환율 전이 효과, 소득 개선에 따른 수요측 압력 확대로 상당 기간 목표수준(2.0%)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까지 치솟았으며, 근원물가와 생활물가 역시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도 한은의 긴축 기조를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권 가계대출은 5~6월 중 월 8~9조원대로 급증했다. 신 총재는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 확대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며 선제적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융 및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인 조치도 병행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에서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한은은 지난 6일부터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을 본격 시행했다. 또한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연장 및 외화 초과지급준비금 이자 지급 연장 등 시장 수급 개선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 중이다.

 

디지털 금융인프라 구축 등 미래 과제에 대해서는 “한은 디지털화폐(CBDC) 시스템을 활용해 예금 토큰 기반 국고보조금 집행과 일반 국민 대상 실거래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해서는 “통화·외환정책 및 금융안정에 미치는 리스크를 감안해 은행권 중심 컨소시엄 우선 발행 등 법적·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신 총재는 “저출생·고령화, 지역균형발전, 기후변화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이어가며 중립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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