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외국인통합계좌로 글로벌 비즈니즈 확장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하나증권 제공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하나증권 제공

 

 하나증권이 최근 홍콩 현지 증권사와 손잡고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의 물꼬를 하나 더 트며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 단계 높였다. 국내 증시에 대한 대외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강성묵 대표이사가 키를 쥐고 있는 하나증권호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순항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외국인도 통합계좌로 삼전닉스 손쉽게 담아 

 

 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그간 해외 개인 투자자는 기관과 달리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낮았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지수상장펀드(ETF)와 일부 종목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등을 제외하곤 외국인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상장된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할 방법은 제한적이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도 몇 년 전부터 제도 개선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연장 선상에서 올해 1월부터 실시된 통합계좌 전면 개방은 외국인 접근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수의 외국인 투자자가 개별적으로 한국 계좌를 개설할 필요 없이 자국 증권사 한 곳에 개설된 단일 계좌를 통해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을 거래하는 방식과 유사한 개념이다.

 

 사실상 글로벌 증권사 어느 곳이든 통합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한 해당 조치는 단순한 절차 간소화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업계는 말한다. 실제 외국인 개인 투자자가 한국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던 까닭이다. 언어 장벽과 서류 작성 등 여러 난관에 부딪힌 탓에 진입이 사실상 막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외국인 통합계좌를 통해 세계 각국 증권사 앱에서 손쉽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국내 주식을 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 플랫폼에서 한국 주식 탭이 하나 새로 생기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외국인 통합계좌로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이런 가운데 하나증권은 지난달 말 홍콩에 기반을 둔 푸투(FUTU)증권과 외국인 통합계좌 거래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는 낭보를 전해왔다. 하나증권은 외국인 통합계좌로 해외 자금을 국내 자본시장으로 이끄는 창구 역할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앞서 하나증권은 지난해 10월 홍콩 엠퍼러증권과 손잡고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직접 매매하는 첫 거래를 성사시킨 바 있다. 올 4월엔 일본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이번에 푸투증권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 또한 운동장을 더 넓게 쓰겠다는 강 대표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후속 행보로 풀이된다. 향후 하나증권은 미국 웨드부시(Wedbush)증권 등과도 협력해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의 지평을 넓힐 계획이다.

 

 1964년생인 강 대표는 2023년 1월부터 하나증권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서강대 사회학과를 나와 하나은행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하나UBS자산운용 부사장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을 지낸 바 있다. 강 대표는 연임 과정에선 탁월한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높은 평가와 함께 하나증권의 제2, 3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강 대표는 재임 기간 하나증권 역사에 굵직굵직한 획을 그어왔다. 지난해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며 안정적인 자금 조달 기반을 마련했고, 자기자본 6조원을 넘어서는 초대형 투자은행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초대형 플래그십 점포 ‘THE 센터필드 W’ 개소를 통해 자산관리(WM)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외국인 통합계좌가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 기반을 넓히는 중요 인프라인 만큼,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국내 자본시장과 해외 투자자를 잇는 가교 역할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