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새로운 시도들이 가능했던 것은 기술 혁신에 앞서 인프라와 규칙, 시장의 무결성이라는 기반이 먼저 구축됐기 때문이다.”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정책 세미나에서 린 마틴(Lynn Martin) NYSE 그룹 사장은 이같이 말하며 시장 선진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 환경 속에서 세계 최대 자본시장의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시장 신뢰 확보 및 투자자 보호, 인프라 선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이광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조승래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위원장, 오기형 ‘코리아 프리미엄 K-자본시장 특별위원회’ 위원장, 박민규 정무위원회 의원을 비롯해 국내 금융투자업계 사장단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마틴 사장은 안정적인 시장 운영과 결제주기 단축, 시장 인프라 현대화 등 NYSE의 핵심 노하우를 소개하며 거래소의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전통금융과 탈중앙화금융(DeFi)의 융합에 대한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마틴 사장은 “오늘날 우리는 전통금융과 탈중앙화금융이 만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새로운 DeFi 기술을 전통 시장에 통합하는 과정에서도 기존의 제도적 틀이 그 경계를 설정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NYSE에서 새로운 시도들이 가능했던 것은 기술 혁신에 앞서 인프라와 규칙, 시장의 무결성이라는 기반이 먼저 구축됐기 때문이다”라며 “글로벌 자본시장의 건전성보다 더 중요한 이해관계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토큰화 증권 거래와 온체인 결제 플랫폼 개발 등 미래 금융 인프라 구축 현황도 공유했다. 마틴 사장은 “NYSE는 지난 7월 DTCC의 토큰화 시범사업에 참여했으며, 미래 금융시장의 핵심 인프라 파트너로서 이 기술을 책임감 있게 구현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시간 연장을 통한 시장 접근성 확대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그는 “올해 하반기 주 5일 기준 거래시간을 기존 16시간에서 23시간으로 확대해 사실상 하루 종일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다”라며 “한국이 지난 7월 원·달러 외환시장을 24시간 거래체제로 전환한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마틴 사장은 “NYSE는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을 함께하는 진정한 파트너로서 이 자리에 섰다”며 “230년 넘게 축적한 지배구조와 투자자 보호, 제도적 신뢰 경험을 한국과 적극 공유하겠다”고 다짐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