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韓경제 개선세 확대”…반도체가 끌어 올려

K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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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에서 반도체 장비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와 장비 도입이 이어지면서 관련 발주도 늘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이외 업종에서는 대외 불확실성 탓에 투자에 신중한 분위기가 여전하다”고 전했다.

 

한국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고용과 건설은 여전히 부진해 경기 회복이 전 부문으로 확산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8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가 반도체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이전보다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소비도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조치와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아직 높은 수준을 보이고 고용 여건도 둔화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산 지표도 반등했다. 6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4.2%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5.8% 증가했고 자동차와 기계장비, 전기장비 등 주요 제조업종이 일제히 개선됐다. 서비스업도 금융·보험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 호조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2.8% 증가했고, 일평균 수출도 69.6% 늘었다. 특히 ICT 품목 수출은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178.2% 급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도 303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투자도 반도체 효과가 두드러졌다. 6월 설비투자는 21.7% 증가했다. 반도체제조용 장비는 58.5% 늘었고 일반산업용기계와 전기·전자기기도 증가로 돌아섰다. 7월 기계류 수입 역시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늘어 향후 투자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6월 소매판매는 4.2% 늘었고 내구재 판매가 크게 확대되며 개선 흐름을 보였다. 승용차 판매는 12.2%, 가전제품 판매는 13.1% 증가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06.8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다만 소비 회복은 일시적 요인이 섞여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구매가 앞당겨진 영향이 컸다. 실제 승용차 판매는 5월 10.7% 감소에서 6월 12.2% 증가로 크게 돌아섰다. 가전 판매 역시 상품권 환급 행사 효과가 반영됐다. 

 

건설과 고용은 경기 회복은 약한 고리로 남았다. 6월 건설기성은 4.0% 감소했고 주거용 건축도 부진했다. 반면 반도체 공장 등이 포함된 비주거용 건축은 개선되는 등 부문별 차이가 컸다. 

 

고용도 경기 개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6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6만3000명 증가해 5월 4만명 감소에서 반등했지만 1분기 월평균 증가 폭인 18만3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건설업과 제조업 취업자가 각각 6만7000명, 9만7000명 줄면서 부진이 지속됐다.

 

물가와 대외 여건도 변수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6월 3.2%에서 2.8%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물가안정목표를 웃돌고 있다. 특히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오히려 소폭 확대됐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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