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의 폭염에 이어 남부지방을 덮친 폭우로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외식 및 가공식품 가격까지 줄인상되며 먹거리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경남 거제(782.5㎜), 통영(628.9㎜)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림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수확을 앞둔 농경지 침수가 잇따르면서 농산물 수급 불안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이미 장기 폭염의 여파로 신선식품 가격은 폭등한 상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기준 8월 둘째 주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4921원으로 한 달 전보다 22.8% 올랐다. 같은 기간 시금치(100g) 소매가는 2069원으로 98.4% 급등했다.
원재료비 상승은 외식물가로 직결됐다. 한국소비자원 참 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기준 김밥 1줄 평균 가격은 3838원, 칼국수 한 그릇은 1만38원을 기록하며 서민 외식 품목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주요 식품 및 제과 기업들이 원자재와 물류비 부담을 이유로 잇따라 출고가를 올리면서 가공식품 가격 인상 폭풍도 거세지고 있다.
제빵 및 도넛 업계의 가격 인상이 대표적이다. 파리바게뜨는 오는 25년부터 빵과 케이크 등 127종의 가격을 평균 5.0% 인상하며, 삼립 역시 내달 1일부터 빵 제품 50여 종을 평균 9%대 올린다. 앞서 뚜레쥬르(평균 8.2%)와 던킨(평균 6.5%)도 가격 조정에 동참했다.
라면과 간편식, 주요 가공식품 가격도 일제히 뛰어올랐다. 오뚜기는 내달 7일부터 컵라면 29개 품목(평균 6.7%)과 만두(평균 7.7%) 출고가를 인상할 예정이며, CJ제일제당(평균 8%)과 농심(용기면 6.0%, 스낵 5.5%)도 이미 인상을 완료했다. 사조는 참치 및 수산캔 출고가를 최대 20% 올려 잡았고 풀무원 역시 간식과 밀키트 등 30개 품목 가격을 평균 6.7% 인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재료 및 포장재 비용 상승에 극한 기후로 인한 원재료 수급 불안까지 더해져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