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흑자 4500억 달러 ‘사상 최대’ 전망…근원물가는 2.5% 고공행진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오른쪽 세번째)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8월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오른쪽 세번째)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8월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 수준인 4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높아 근원물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고, 건설업 등 내수 취약업종 부진으로 연간 일자리 증가 폭은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2026년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를 종전 250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로 2000억달러 대폭 올려 잡았다.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1231억달러)의 3배를 웃도는 수치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 역시 4300억달러의 대규모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상품수지는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공급 제약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대규모 흑자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서비스수지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유입 호조에 따른 여행수지 개선에도 해외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 증가 등으로 적자폭이 소폭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지표에서는 기저의 오름세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 내년은 2.3%로 지난 5월 전망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기존 전망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높아진 2.5%로 제시됐다.

 

한은은 “근원물가는 누적된 비용충격 전이와 수요압력 확대로 올해와 내년 모두 2.5%의 높은 오름세 지속이 예상된다”며 “비용충격이 내구재 등을 중심으로 전이되고 수요측 압력도 더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고용 시장의 양극화와 둔화 흐름도 뚜렷하다. 올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4만명으로 지난 5월 전망치(18만명)보다 4만명 낮아졌다. 한은은 “올해 취업자 수는 중동전쟁의 영향, 건설업 등 취약업종의 부진으로 지난 5월 전망에서 4만명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반기에는 중동전쟁의 영향이 점차 완화되고 경기 개선세가 지속됨에 따라 민간고용이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연간 고용률은 지난해와 동일한 62.9%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대외 교역 및 물가 변수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통상 압력과 중동 에너지 리스크가 핵심 불확실성으로 꼽혔다. 한은은 대외 여건 전제를 통해 “미국은 임시관세가 만료된 7월 24일 이후 강제노동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향후 과잉생산 관련 추가 관세도 부과하는 것으로 전제했다“며 대(對)한국 관세율이 4분기 중 추가 관세 부과와 함께 상호관세 무효 판결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가정했다.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는 하반기 중 배럴당 84달러(연평균 86달러), 내년 중 74달러 수준으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제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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