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유가 상승∙AI 속도 조절론…코스피 겹악재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들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7.30포인트(3.14%) 내린 6692.61에 출발했다. 뉴시스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들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7.30포인트(3.14%) 내린 6692.61에 출발했다. 뉴시스

 국제 유가 상승과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론 등 겹악재에 14일 국내 증시에선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렸다. AI 속도 조절론이 단기 주가 변동성을 키운 가운데 고삐 풀린 유가와 국채금리가 오는 17일 나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을 기점으로 안정세를 찾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이날 코스피는 반도체 투 톱의 동반 약세에 전 거래일 대비 3.26% 내린 6684.37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4.05%, SK하이닉스는 6.35% 밀렸다.

 

 우선 대외적 매크로 환경이 녹록지 않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연 5%대에 바짝 다가섰고,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선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국채금리와 유가를 안정시킬 뚜렷한 방안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만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란과 걸프 연안 국가들 간 고위급 회의는 결국 연기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파이프라인도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을 받아 원유 수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

 이에 이번 주 개최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가 국채금리 향배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미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금리 인상 확률이 87.3%까지 높아졌지만, 블룸버그 조사에선 동결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만약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이 결정된다”면 “연내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미 중간 선거 직전인 10월 회의에선 시기적으로 인상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그 시점은 12월로 미뤄질 확률이 높다. 박 연구원은 “9월 금리 동결로 단기적 인상 우려가 해소된다면 국채금리도 다소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AI 속도 조절론까지 등장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AI 개발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온 앤트로픽, 오픈AI, 스페이스X, 구글 딥마인드의 수장들이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 것이 이날 약세장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AI 속도 조절론은 노이즈성 재료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해당 주장은 AI가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법적 규제 등을 손보면서 조금 천천히 나아가자는 취지인 까닭이다. 통제되지 않은 AI가 인간에 위협이 될 가능성을 무시할 순 없지만, 그 확률과 시점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부터 한국거래소는 정규장 마감 후인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확대될 거란 기대감과 이미 넥스트레이드가 동일 시장을 운영하고 있어 체감적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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