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영&리치 리포트] AI·주식으로 부 키운 3040…“수익 지키는 전략 필요”

정유신 “기술 변화 먼저 읽은 세대…빠른 정보력이 영리치 만들었다”
문형진 “일정 수익 실현 후 포트폴리오 분산해야”

 

인공지능(AI)·반도체·가상자산 등 새로운 투자 기회가 늘어난 가운데 3040 영리치의 증가는 모바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가 집중된 만큼, 자산을 불리는 단계를 넘어 지키기 위한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23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3040 영리치가 늘어난 배경으로 기술 혁신과 정보 접근 환경의 변화를 꼽았다. 정 교수는 “기술 변화가 크지 않았다면 젊은 나이에 자산가가 되는 길은 부모로부터 자산을 물려받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급격한 환경 변화를 빨리 읽고 새로운 기술이나 시장에 투자한 사람들이 영리치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창업이나 사업으로 자산을 일군 사례도 있지만, 최근에는 국내외 주식시장 상승세가 자산 증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모바일과 SNS를 통한 정보 접근성 확대도 세대 간 투자 방식의 차이를 만들었다. 3040세대는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 주식과 새로운 금융상품으로 투자 범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정 교수는 “3040은 모바일과 SNS를 통해 기존 투자자보다 새로운 정보를 먼저 접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며 기술 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정보 시스템에 빠르게 접근하는 능력을 영리치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이 같은 특성은 자산관리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문형진 하나증권 용산WM센터 VIP PB팀장은 “영리치 고객들은 시장 변화에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자산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정형화된 상품을 제안받기보다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와 근거를 신속하게 공유받고, 최종 결정은 직접 내리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자산이 일정 수준 이상 쌓인 영리치 사이에서는 최근 포트폴리오 분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은 실거주용 한 채로 제한하고 나머지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구간을 달러 자산 편입 기회로 보고 미국 단·장기 국채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정보를 빠르게 얻고 높은 수익을 올리는 능력과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는 능력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 교수는 “정보를 먼저 접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며 “정보를 제대로 판단하고 적절한 시점에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문 팀장도 “어느 정도 수익이 실현된 시점에는 반드시 포트폴리오를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식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의 비중이 높으면 불과 한두 달 사이에도 자산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채권과 금·은 같은 원자재, 가상자산, 미술품 등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기회가 왔을 때 실제로 비중을 옮길 준비를 해야 한다”며 “수익을 내는 능력과 그 수익을 지키는 능력은 다른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주희·노성우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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