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을 100GW(기가와트) 이상으로 확대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29일 국무회의에 이 같은 내용의 ‘전력망 혁신 대책’을 보고했다. 전력망의 대폭 확충에 더해 기존 전력망의 수용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안이다. 핵심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새 송·배전망을 건설하지 않고도 재생에너지 접속 여력을 늘리는 것이다.
기후부는 우선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에 대해 전력망에 정식으로 연결되기 전 배전선과 변전소의 허용 용량 이상까지 ‘필요시 우선 출력 제어’를 조건으로 접속시켜주는 ‘유연 접속 제도’를 도입한다. 이를 위해 기존 배전선과 변전소 최대 접속 용량을 각각 2㎿(메가와트)와 10㎿ 늘려서 16㎿와 60㎿로 맞춘다.
‘발전단 출력 기준 자율 접속제’도 올해 실증사업을 거쳐 도입한다. 이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ESS나 출력 상한 장치로 전력망에 보내는 출력량만 허용량으로 맞춰주면 전력망 접속 용량을 넘는 설비도 접속시켜주는 제도다. 전력망 비증설 대안으로는 배전선·변압기 접속 용량이 포화한 선로에 ESS를 대거 설치하기로 했다.
소위 ‘전력망 알박기’도 근절한다. 전력망 접속권을 확보하고도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허수 사업의 접속권을 회수하는 데 더해 사업이 오래 지연되는 경우에도 실제 전력망을 이용할 시점으로 접속권을 조정한다는 것.
기후부 측은 “이번 대책으로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수용량이 송전 기준으로는 119GW에서 171GW로 52GW, 배전단 기준으로는 84GW에서 110GW로 26GW로 늘어날 것”이라며 “호남의 경우 송전 기준으로 37GW에서 64GW로, 배전단 기준으로 18GW에서 30GW로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달 1일 호남과 충청 변전소들을 ‘계통관리변전소’에서 해제한다. 계통관리변전소란 수용 용량이 포화해 발전설비 출력 제어가 상시 이뤄질 수 있는 변전소다. 현재 호남권 87개 변전소 중 46개, 충청 108개 중 105개는 수용량에 여유가 있는 상황으로 계통관리변전소에서 해제되면 바로 해당 변전소가 담당하는 지역에서 신규 발전소 접속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