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시장 급격한 침체…올 상반기 평가총액 33%·거래소 이익 78% 급감

비트코인 가격이 1억1000만원선을 회복한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비트코인 가격이 1억1000만원선을 회복한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한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시장 거래대금이 반년 만에 40% 이상 빠졌고, 가상자산 평가총액 역시 30% 넘게 줄어들었다. 거래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수익성도 80%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1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5조4000억원)보다 44% 급감한 수치다. 6월 말 기준 시장 전체 평가총액은 5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3%(28조3000억원) 줄었으며, 투자 대기 자금인 원화예치금도 8조1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35% 감소했다.

 

거래 위축은 거래소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상반기 거래소 총매출은 5768억원으로 전 반기 대비 41% 줄었고, 영업이익은 3748억원에서 816억원으로 78% 급감했다. 원화마켓 거래소의 영업이익이 74% 줄어든 가운데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20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난에 시달렸다. 금융당국은 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등 거시경제 불안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 또한 지난해 말 8만 7509달러에서 5만 8559달러로 33% 하락하며 약세를 이끌었다.

 

전체 시장 평가총액 중 원화마켓 비중이 99.4%에 달해 코인마켓(0.6%)과의 격차가 벌어졌다. 유통 코인은 총 673종으로 반년 새 39종 줄었으며, 특히 신규 상장은 46% 감소한 반면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는 64% 늘었다. 거래가 종료된 가상자산 대다수는 특정 거래소에만 상장된 ‘단독상장’ 코인이었다.

 

한편, 거래 가능 계정 수는 1117만5000개로 소폭(0.4%)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26.9%)가 기존 1위였던 30대(26.7%)를 제치고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 이용자의 77.2%(863만 개)가 100만원 미만을 보유하는 등 대다수 투자자가 소액 투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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