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 뚫고 카뱅 넓히고 토뱅 가세…인뱅 주담대 ‘2차전’ 발발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광고물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광고물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토스뱅크가 이달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담보 여신 전쟁이 시작된다. 앞서 2020년 케이뱅크가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의 포문을 열고, 카카오뱅크가 공격적으로 취급 규모를 키우며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까지 참전하면서 인터넷은행 주담대 시장은 마침내 ‘완전체’ 구도를 갖추게 됐다.

 

다만 파격적인 금리 혜택으로 가파른 자산 성장을 일궈내던 과거 1차전과 비교해 이번 2차전의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과 가계부채 관리 압박,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0% 유지라는 엄격한 규제 환경이 맞물리면서 승부처는 포트폴리오의 질적 다변화로 옮겨가고 있다.

 

◆여신 절반 채운 주담대에 ‘이자 장사’ 비판

 

인터넷은행들은 출범 당시 중·저신용자 포용과 금융 혁신을 기치로 내걸었으나, 지난 수년간 여신 성장은 사실상 주담대가 견인했다. 모바일 스크래핑 기반의 간소화된 서류 절차와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무기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결과, 카카오뱅크의 주담대(전세대출 포함) 잔액은 30조원에 육박했고 케이뱅크는 약 8조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전체 여신(약 42조원) 및 케이뱅크의 여신(약 16조원) 내 주택 관련 대출 비중은 각각 50% 안팎, 44% 수준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담보력이 확실하고 부실 위험이 극히 낮은 초고신용 차주에게 대출이 집중됐다는 점이다. 2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인터넷은행들이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KCB 기준)는 케이뱅크가 968점, 카카오뱅크가 963점에 달했다. 이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신용점수(930~940점대)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결국 리스크가 사실상 없는 1등급 고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을 내주며 ‘무위험 이자 장사’를 벌여왔다는 금융당국과 시장의 비판이 거세진 배경이다.

 

◆스트레스 DSR·30% 룰 압박…비아파트·사업자로 활로

 

규제 환경 역시 급격히 얼어붙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적용하며 대출 한도를 조이고 있는 데다, 인터넷은행에 부여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평잔 30% 이상)’ 달성 압박도 한층 거세졌다. 올 2분기 기준 잔액 비중은 토스뱅크가 34.2%로 가장 높았고, 카카오뱅크(31.9%)와 케이뱅크(31.3%) 역시 기준치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가계 주담대 잔액이 비대해질수록 분모인 전체 대출이 커져 30%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취급해야 하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구조적 딜레마에 처해 있다.

 

이러한 규제 속에서 토스뱅크가 연내 자체 주담대 출시를 공식화하며 3사 경쟁의 불씨를 당겼다. 다만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와 속도 조절 요구 탓에 과거와 같은 출혈성 금리 인하 경쟁은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들은 가계 주담대의 무리한 확장을 지양하고, 가계대출 총량 규제 부담이 덜한 개인사업자(SOHO) 담보대출과 빌라·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담보대출로 활로를 뚫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개인사업자 대출 내 보증서·담보대출 비중을 69%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담보 중심 기업 여신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아울러 빅데이터 기반 자동가치산정모형(AVM) 고도화를 통해 시세 산정이 어려운 비아파트 담보 시장의 틈새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2차전은 규제 준수와 건전성 방어를 입증하는 정교한 리스크 관리와 기술력의 진검승부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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