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요 금융사를 겨냥한 해킹 공격에 중국에서 개발된 인공지능(AI) 기반 사이버 보안 도구 ‘ARTEX AI’가 악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안 소식통과 업계 분석을 인용해 한국 금융사를 침해한 공격자들이 중국계 개발진이 구축한 ‘ARTEX AI’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ARTEX는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연동해 네트워크 취약점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모의 침투를 수행하도록 돕는 개방형 보안 진단 소프트웨어다.
WSJ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독일 등 10여개국 20여개 이상의 IP 주소를 경유하며 전산망에 접근했다. 이 과정에서 공격에 동원된 일부 웹 서버 콘솔 등에서 ARTEX 관련 중국어 제어 문자열이 포착되면서 해당 도구의 침투 엔진이 침해 과정에 직접 사용된 정황이 확인됐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고도화된 AI 에이전트 기술이 범죄에 오용된 대표적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보안 진단을 목적으로 공개된 소프트웨어가 별다른 제약 없이 공격 도구로 개조되면서 금융권 보안 체계의 허점을 빠르게 공략했다는 분석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침해 사고가 발생한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긴급 현장 점검과 취약점 전수조사에 돌입한 가운데, AI 기술을 결합한 지능형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종합적인 금융권 보안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