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질주에…해외 IB, 韓 경제성장률 줄상향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반도체 수출 호조가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을 달구면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올해에 이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끌어올리고 있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주요 해외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3.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3.3%)보다 0.2%포인트 오른 수치로, 지난 4월(2.4%) 이후 6개월 연속 상향 조정세다.

 

특히 조사 대상 IB 8곳 전원이 올해 한국 경제가 3%대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3%대 성장률을 점친 기관은 6월 말 3곳에서 7월 말 6곳을 거쳐 9월 말 8곳으로 늘었다.

 

기관별로는 JP모건이 종전 3.8%에서 4.0%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하며 주요 IB 중 4%대 전망치를 제시했다. UBS(2.8%→3.5%), 뱅크오브아메리카(3.1%→3.6%), 씨티(3.7%→3.8%) 등도 눈높이를 올려 잡았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지난달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1.1%포인트 대폭 높인 바 있다.

 

반도체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며 상향 흐름은 내년 지표로도 확산됐다. IB 8곳 중 6곳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으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8월 말 2.5%에서 2.8%로 0.3%포인트 상승해 한국은행 전망치(2.9%)에 바짝 다가섰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 역시 명목 GDP 증가 속도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IB 8곳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전망치 평균은 올해 17.5%로 전달(16.0%)보다 1.5%포인트 올랐으며, 내년 전망치도 종전 15.0%에서 17.4%로 2.4%포인트 상향됐다.

 

실제 최근 수출 지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역대급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한국 수출은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2.5일 줄었음에도 일평균 수출이 104.9% 급증한 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4.5% 증가한 1209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전체 수출의 절반가량을 반도체가 견인한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23%, 반도체와 컴퓨터를 제외한 품목도 12% 증가하며 온기가 다른 업종으로도 점차 번지는 양상이다.

 

류진이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의 견인은 여전히 반도체에 집중돼 있지만 수출 개선의 범위는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여타 주요국 대비 고용시장에서 대기업의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수출 경기의 낙수효과가 내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중견 및 중소기업의 경기 개선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