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경관수로에는 거대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한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낮 12시 무렵 내리쬐는 햇볕 아래, 방문객들은 양산을 쓰거나 그늘에 모여 더위를 식히면서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상어를 기다렸다. 수면 가까이 부캉이가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고, 시민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들어 모습을 담아냈다. 잔디밭에는 돗자리를 편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반려견과 함께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부캉이 열풍’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독일에서 온 루아나(20대) 씨는“독일에 계신 아버지가 현지 신문에서 부캉이 기사를 보시고 꼭 가보라고 추천하셨다”며 “실제로 자연 속 상어를 보니 신기하고 매력적이다”라고 전했다. 아내, 두 아들과 공원을 찾은 김용현(30대) 씨 역시 “아이들이 아쿠아리움이 아닌 자연에서 헤엄치는 상어를 보고 너무 좋아한다”며 웃었다.
약 3m 길이의 암컷 흑상어인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처음 발견된 이후 이날까지 24일째 해당 수로에 머물고 있다. 관람 인파 집계를 시작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집계된 누적 방문객만 129만2800명에 달한다. 전날 하루에만 7만5000명이 공원을 찾았다.
인파가 대거 몰리면서 공원 일대 주차장은 오전부터 조기 만차됐다. 공원 관계자는 “오늘 입항한 크루즈선 관련 주차 공간을 일부 확보해야 해 평소보다 일찍 만차가 됐다”고 설명했다. 관람객이 과도하게 몰린 4보도교와 5보도교 사이 일부 구역은 유리펜스 파손에 따른 추락 위험으로 현재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한편, 관계 기관은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방류 유도 작업을 벌였으나, 부캉이가 차단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로 돌아오면서 유기적 관찰 체제로 전환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현재 부캉이의 유영 행동과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상 징후 발생 시 부산시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즉각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