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M&A 러시…보험업계 순위표 ‘흔들’

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금융그룹 제공 

최근 금융지주의 잇단 보험사 인수합병(M&A)으로 보험업계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보험 계열사의 체급을 키워 시장 영향력을 넓히려는 행보와, 기존 사업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금융사들의 진입이 맞물리며 시장 재편을 가속하는 모양새다.

 

◆보험 체급 키우는 신한…OK금융도 진입 속도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전날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롯데손보 지분 77.04%로 매입가는 6933억원이다. 신한금융은 금융당국 승인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잔여 지분 22.96%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현 신한EZ손해보험)을 인수하며 손보업에 발을 들였으나, 올 상반기에도 182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줄곧 적자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롯데손보 인수가 성사되면 기존 손보 부문의 부진을 털어내고 단숨에 업계 7위권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특히 KB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높은 은행 편중 구조가 한계로 지적돼 KB금융에 3년 연속 1위 자리를 내줬던 만큼, 롯데손보를 통해 비은행 이익 기반을 보강하고 격차를 좁힐 것으로 점쳐진다. 

 

손해보험 시장에서는 OK금융그룹의 행보도 눈에 띈다. OK금융은 최근 예금보험공사와 예별손해보험 SPA를 체결하고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승인 절차를 준비 중이다. 예별손보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자산과 보험계약을 이전받아 출범한 가교 보험사다.

 

OK금융은 2분기 공시 기준 예별손보의 손실 규모가 커진 점을 감안해 1100억원 이상의 추가 자금을 조기 투입하고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정상화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인수가 최종 성사될 경우 OK금융은 기존 저축은행과 캐피탈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를 넘어 보험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된다. 과거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경험이 있는 만큼, 손보업에서도 안정적인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우리·한투 가세…생보 시장도 세력 재편

 

생명보험 시장에서도 굵직한 통합과 매각 작업이 잇따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 작업에 착수해 2027년 하반기 합병 법인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동양생명(약 35조원)과 ABL생명(약 20조원)의 합산 자산은 55조원 규모에 달한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농협생명을 제치고 단숨에 업계 5위로 올라서면서 중상위권 판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오랜 기간 표류하던 KDB생명 매각 작업도 마침표를 향해가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 8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산업은행과 사전 증자 규모 등 세부 조건을 두고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한투의 본계약 체결을 비롯해 금융당국의 인허가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보험업계의 판도 재편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KDB생명 인수를 통해 보험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경우 그룹 차원의 수익원 다변화와 고객 기반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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