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오는 11월 만료 예정이던 100억달러(약 13조4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3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금융 안전망은 2029년 11월까지 유지된다.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5일 태국 방콕에서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한일 통화스와프 연장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기존과 동일한 100억달러 수준이다.
양국은 현재 외화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통화스와프가 한일 금융 협력과 공조를 상징하는 핵심 장치라는 점을 감안해 연장을 전격 결정했다.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양국 간 경제 협력 관계를 확고히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통화스와프는 시장 불안으로 외화 조달이 어려워질 때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화를 인출하는 대표적 비상 유동성 확보 수단이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원화와 엔화를 직접 교환하는 대신 자금 요청국이 자국 통화를 제공하고 미국 달러화를 수급받는 구조로 운용된다. 한국이 달러화를 요청할 경우 원화를 제공하고 달러화를 공급받는 식이다.
과거 한일 통화스와프는 양국 관계 경색 등의 여파로 2015년 2월 전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외교·금융 협력 복원에 따라 2023년 12월 100억달러 규모로 8년 만에 재개됐으며, 이번 합의로 안정적인 연장 국면에 들어섰다.
한편 양국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경제·금융 협력 확대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으며, 차기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이른 시일 내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