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개최…18개국 46편 초청

23~25일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서 상영
전쟁·폭력·차별 고발하는 영화 한자리에
해외 감독 방한 및 시민 포럼 개최

전쟁과 폭력, 차별에 맞서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조명하는 제3회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SWFF 2026)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개최된다.

 

영화제는 ‘전쟁·폭력·차별을 멈춰라’를 주제로 열린다. 올해는 세계 18개국에서 선정된 46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약 260편의 출품작 가운데 장편 10편과 단편·애니메이션·실험영화 36편이 최종 선정됐으며, 지난해보다 규모가 확대되면서 2개 상영관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은 이란 살레 알라비자데 감독의 ‘레인보우스 테일(Rainbow's Tale)’이다. 이란에서 자유를 요구하는 시위 도중 희생된 9세 소년을 추모하며 제작된 작품이다. 서로 다른 폭력을 경험한 일곱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유년기의 상처와 사회적 폭력의 문제를 조명한다.

 

폐막작은 짐 맥셰리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우어 컬러스 네버 페이드(Our Colors Never Fade)’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성소수자 군인과 시민들이 전쟁과 차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존엄을 지키려는 과정을 담았다.

올해 영화제는 저널리즘과 인생 2막 특별 섹션도 마련했다. 저널리즘 섹션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기억과 화해를 다룬 김종관 감독의 ‘졸업앨범: 선생님을 기다렸다’와 언론 권력의 실태를 조명한 태준식 감독의 ‘슬기로운 해법’이 상영된다.

 

인생 2막 섹션에서는 한국인 시니어 프리스비 선수들의 세계대회 도전기를 그린 ‘체이싱 플라스틱’과 평범한 일본 주부가 뒤늦게 가수의 꿈에 도전하는 ‘엔카, 길이 시작된다’가 관객을 만난다.

 

이 밖에도 유진 오닐의 희곡을 영화화한 ‘더 퍼스트 맨’, 장애를 가진 피아니스트의 도전을 담은 ‘콘체르토 포 아더 핸즈’, 몽골의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다룬 ‘가디언 오브 그레이트 고비’ 등 다양한 작품이 소개된다.

 

개막일인 23일 오후 6시에는 가수 자이, 씨없는수박 김대중, 백자가 출연하는 개막공연 ‘숨, 말, 외침’이 펼쳐진다. 영화제 기간에는 미국과 영국, 일본, 이란 등에서 해외 감독 10여 명이 방한해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여할 예정이다.

 

영화 상영과 함께 시민 참여 포럼도 열린다. 독립영화의 유통과 플랫폼 변화, 전쟁과 언론보도의 한계, 민주주의, 능력주의와 비정규 노동 등 4개 주제를 중심으로 전문가와 시민들이 사회적 현안을 논의한다.

 

이번 영화제는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시민언론 민들레, 뉴스토마토가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시민언론 보루가 주관한다. 소설가 윤정모와 영화평론가 오동진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시민들의 후원과 자원봉사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는 올해도 텀블벅을 통한 시민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6편의 작품을 상영해 약 2,000명의 관객이 방문했다.

 

영화제 관람권은 온라인 예매 사이트 디트릭스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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