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빚을 내 주식을 샀던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물량이 폭증하고 있다. 담보 비율을 채우지 못해 강제로 처분된 주식 규모가 이틀 연속 800억원을 돌파하며 지난 7월 말 폭락장 이후 약 3개월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처분액은 804억9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날인 14일(893억3600만원)에 이어 이틀 연속 800억원을 넘어서는 강제 처분이 쏟아진 것으로, 이는 지난 7월 31일(122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주가 하락에 따른 미수금 총액도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다. 15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3925억6100만원에 달해, 지난 13일(1조2415억원)과 14일(1조3574억원)에 이어 가파른 오름세를 지속 중이다.
미수금 급증으로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집행 비율 역시 13일 5.6%, 14일 7.2%, 15일 5.9%를 기록, 3거래일 연속 5% 선을 상회했다. 지난달 통상 0~2%대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의 강제 청산 압력이 급격히 거세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반대매매 누적 금액은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집행된 반대매매 금액은 약 3339억원에 달한다. 10월이 채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지난 9월 한 달 전체 처분액(2191억원)을 이미 50% 이상 초과 달성했다.
문제는 향후 추가 폭락 물량이 통계에 본격 반영될 경우 강제 처분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반대매매는 외상 주식 대금을 결제일까지 납입하지 못할 때 증권사가 반대매매(동시호가 임의 처분)를 통해 원금을 회수하는 절차다. 최근 코스피가 13일(-5.46%), 14일(-0.44%), 15일(-7.57%) 연달아 폭락한 만큼, 결제 시차를 감안하면 15일 폭락분에 대한 강제 처분 물량은 향후 통계에 추가 반영돼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증시 하락에 따른 ‘빚투’ 열기도 급격히 식어가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34조2528억원에 달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4일 33조7057억원, 15일 32조7498억원으로 불과 이틀 만에 1조5000억원가량 증발했다.
아울러 증시 대기성 자금인 고객예탁금마저 15일 기준 96조9121억원으로 축소되며 100조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 방어 여력마저 크게 위축되면서 당분간 증시의 하방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