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막힌 배수구에 도로 침수…서울 덮친 가을 폭우

강한 비가 내린 18일 서울 은평구 연서시장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상점 앞에 빗물에 젖은 물건들이 쌓여 있다.사진=뉴시스
강한 비가 내린 18일 서울 은평구 연서시장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상점 앞에 빗물에 젖은 물건들이 쌓여 있다.사진=뉴시스

일요일인 18일 서울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물에 잠기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강풍에 떨어진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침수 피해를 키웠고, 야외 공연과 축제도 취소되거나 중단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강북구에는 한때 시간당 53.5㎜의 비가 내렸다. 오후 5시 기준 누적 강수량도 강북구가 65㎜로 서울에서 가장 많았다. 같은 시각 소방에는 배수 지원 47건, 나무 전도 21건, 기타 시설 안전 60건 등이 접수됐다.

 

서울시는 오후 2시 42분 은평구를 시작으로 강북구와 노원구에 잇따라 침수 예보를 발령했다. 서울 동북·서북·서남권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오후 3시 30분 해제됐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이어졌다.

 

빗물이 불어나면서 중랑천과 양재천, 우이천, 성북천 등 서울 하천 16곳이 통제됐다. 서대문구 증산교 하부도로는 오후 3시 4분 침수로 전면 통제됐고, 영등포구 영등포8가의 4차선 도로도 낙하물 위험으로 통행이 제한됐다.

 

강남구 역삼동에서는 돌풍에 나무가 도로로 쓰러져 차량과 시민 통행을 막았다.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에서는 도로에 물이 차 차량이 서행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물이 무릎 위까지 차올랐으며, 상인과 주민들이 배수를 돕기 위해 손으로 배수구 주변 낙엽을 걷어내기도 했다.

 

야외 행사도 차질을 빚었다.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기상 악화로 취소됐다. 주최사 민트페이퍼는 공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전액 환불을 공지했다. 마포구도 안전 문제로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를 중단했다.

 

서울시는 오후 2시 40분부터 1단계 상황 근무에 들어갔으며, 빗물펌프장 12곳을 부분 가동해 배수 작업을 벌였다. 각 자치구와 함께 배수구에 쌓인 낙엽을 제거하고 침수 민원에 대응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이지만 피해 신고가 들어오고 있어 빠르게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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