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감] 신한·국민·하나은행장 ‘AI 해킹 피해’ 일제히 사과…우리·NH농협은 “보호총력”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1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세훈 수석부원장. 뉴시스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1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세훈 수석부원장. 뉴시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장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장들이 대거 증인으로 출석했다. 5대 은행장이 함께 국감 증인으로 나온 것은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출석 은행장들을 대표해 증인 선서문을 낭독했다.

 

이날 최근 은행권을 강타한 해킹 및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늑장 대응, 미흡한 피해 보상 대책, 그리고 공공성을 외면한 오프라인 점포 폐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질의에 나선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은행권의 부실한 보안 관리와 무책임한 사후 대처를 추궁했다. 김 의원은 “신한은행은 해킹 인지까지 15시간 26분이 걸리며 2만5729명에 달하는 대규모 고객 정보가 유출됐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41시간 44분) 역시 해킹 인지까지 수십 시간에서 수일이 소요되는 등 심각한 보안 허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객명뿐만 아니라 연소득, 대출한도, 주민등록번호 등 핵심 민감정보가 유출돼 보이스피싱과 불법 사금융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크다”며 “그럼에도 신한은행의 경우 정보 유출 여부를 조회한 고객이 5680여 명(약 22%)에 불과한 상황에서 피해 발생을 전제로 한 보상책만 내세워 입증 책임을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저조한 정보보호 예산 집행률과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이 밀집한 서울 도봉구 등의 급격한 점포 폐쇄 실태도 언급됐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출석해있다. 뉴시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출석해있다. 뉴시스

 

이에 유출 사고가 발생한 3개 은행장은 일제히 사과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적해주신 부분에 깊이 공감하며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과거 지점을 많이 줄였던 점에 대해서도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을 통감하고 있으며, 우려하시는 부분을 충분히 고민하고 검토하겠다”고 사과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역시 “신뢰를 기본으로 해야 할 금융기관에서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AI 해킹 위협까지 방어할 수 있도록 예산과 인력을 확충해 보안 시스템을 혁신하고, 취약 지역 점포 유지도 고심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고객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수수료 면제에 이어 안심보험 가입을 지원하고 피해 발생 시 전액을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직접적인 유출 사고가 없었던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고객 정보와 금융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비록 해킹 피해를 당하지 않았더라도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루 200건 이상의 해킹 시도가 유입되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금융보안원·금융감독원 등과 협력해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보호 체계를 유지하고, 점포 전략도 포용금융 취지에 맞게 재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또한 “차세대 통합관제 시스템을 고도화해 철저한 보안 보호 태세를 갖추겠다”며 “점포의 70% 이상이 비수도권에 위치한 만큼 금융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보호와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