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흡연자라면 더 주의하세요”

황반변성은 노년층에서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안과 질환으로 꼽힌다.  눈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인 황반변성은 초기 증상은 대부분 서서히 나타나며, 환자들이 쉽게 간과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구희찬 잠실소중안안과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살펴봤다. 

 

◆ 황반변성의 증상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물체나 선이 왜곡되어 보이는 '변형시'가 있다. 예를 들어, TV 자막이 휘어져 보이거나 직선이 물결 모양으로 보일 수 있다. 또한, 중심 시력의 변화로 인해 사람 얼굴의 중심부가 흐리게 보이거나, 책을 읽을 때 글자 중앙에 공백이 생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색상 인식의 변화와 대비감 저하도 주요 증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은 초기에 양안으로 보기 때문에 쉽게 발견되지 않거나 단순히 노안으로 오인될 수 있어, 40대부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구희찬 대표원장은”암슬러격자 테스트가 자가검진 방법으로 추천된다. 한눈씩 각각 암슬러격자를 볼 때 변형시 또는 시야 흐림이 확인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안과를 방문하여 정밀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반변성, 흡연자라면 더욱 주의해야

 

흡연을 하는 경우라면 황반변성의 위험이 더욱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흡연자들이 황반변성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최근 연구 결과를 통해 명확히 드러났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의 대규모 조사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습성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황반변성 환자의 경우 흡연이 질환 악화 위험을 무려 7배나 높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진들은 흡연이 망막색소상피세포를 손상시켜 황반변성 발병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황반변성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여 관리해야 시력을 잘 유지할 수 있다.

 

구희찬 대표원장은  “황반변성은 질환 유형과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적용되고 있다”며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항산화 비타민제 복용이 주된 치료법으로, 질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주로 안구 내 항체 주사 치료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다만 황반의 기능에 변화가 있다고 해서 모두 황반 변성은 아니다. 황반변성 이외에 황반에는 혈관성, 염증성, 퇴행성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황반변성이 의심된다면 의료기관에서 정밀한 검사를 받고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적절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구희찬 대표원장은 “황반변성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를 통해 시력 저하를 늦추고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며 “4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조기 발견에 힘쓰고, 진단 시 개인별 맞춤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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