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할수록 아픈 배… 과민성대장증후군,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시험, 면접 등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자꾸만 배가 아파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증상을 일시적인 문제로 생각하기 쉽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수시로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 등 소화기 증상이 반복해 나타난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으로, 신경을 쓰거나 긴장감이 높아지면 복통, 복부 팽만감, 설사, 변비 등이 발생한다.

 

정은호 의정부 맘편한내과 대표원장에 따르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은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장결핵 등 만성 염증성 질환이나 대장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과 매우 유사하다.

 

정 대표원장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다른 진단과의 구분을 해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 점막의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로, 다른 방법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병변을 발견할 수 있고 대장내시경 검사 중 용종 등 병변이 발견되면 즉시 제거할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내시경 검사와 혈액 검사 등을 한다고 해서 이상 징후가 포착되는 질환은 아니다. 이러한 검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다른 대장 질환을 진단에서 배제하기 위함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대장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이 대장암에 의한 것인 것 아니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인지 판단하기 위해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 특이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식사 후 혹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복통, 설사 등이 지속된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 볼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며 규칙적인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과식은 피해야 한다. 이러한 습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장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약물이나 유산균 제제, 장 운동을 조절하는 약물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약물들은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정은호 대표원장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조기에 발견하여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을 적절히 관리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증상을 충분히 완화할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생겼을 때 방치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요새는 젊은 대장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염증성 장질환의 발병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막연히 ‘과민성대장증후군이겠지’ 하고 넘어간 증상이 알고보면 심각한 대장질환일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증상의 원인을 밝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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