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의 계절, 주요 호텔 수영장 안전요원 배치 문제 없나?

반얀트리 수영장.

[전경우 기자] 최근 서울 모 호텔 지하 수영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결혼식을 앞두고 있던 30대 남성이 지난 3월 수영을 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고, 물속에 18분이나 방치돼 목숨을 잃었다. 현장 안전 관리 요원의 부재 때문이었다. 

 

 호텔 수영장은 체육시설로 등록된 곳과 투숙객 전용 부대 시설인 곳으로 나뉜다. 체육시설법의 적용을 받는 영리 목적 실내 수영장은 수상안전요원 2명 이상을 반드시 배치해야 하지만, 부대 시설인 곳은 법적 의무 사항이 아니다.  

 

 수영장 이용을 위해 호텔을 예약했다면 수상안전요원과 제세동기 등 필수 안전 장비의 배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상안전요원 자격증 소유자를 고용하고 있지만, 해당 직원이 수영장 현장에 없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를 앞둔 주요 호텔들은 위에 언급한 사고 이후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실내 2인 야외 2인의 수상안전요원이 풀 사이드에서 상시 근무하며 주말에는 1명의 추가 인원을 배치하고 있다. 여기에 CCTV를 통해 보안팀에서 상시 체크를 병행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방역수칙 준수 안내도 근무자들의 중요한 업무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은 내부 수영장이 부대시설로 등록돼 있지만, 동시간대 실내 3명, 실외 5명의 수상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수영장에는 라이프 가드가 평일 2명. 주말 오후 피크 시간대는 3명이 근무한다. 비상시를 대비해 레저 파트 직원 5명도 수상안전요원 자격증을 취득해 이 호텔에는 총 16명의 자격증 보유자가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수영장 안전 점검을 매일 시행하고 있다. 체육시설업 시설 기준과 시행규칙에 따라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자체 체육시설 통합 안전점검표로 24가지 항목에 대해 관리하고 있으며 안전관리요원 2명을 상시 배치 중이다.

 

 롯데호텔 서울과 제주는 최소 2명 이상 안전요원이 근무 중이다. 롯데시티호텔과 L7은 호텔 부대시설(투숙객 전용)로 수상안전요원 배치가 법적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수영장 사용 인원수에 따라 유동적으로 인원을 배치하고 있고, 보안팀에서 CCTV 모니터링 및 지속 순찰을 통해 관리 한다.

 

 한편, 수상 안전요원 자격증은 1급∼3급으로 나뉜다. 어린이수영장, 어린이전용물놀이장, 팬션물놀이장 등 수심 120cm 이하 저수심 수영장에는 3급 요원이 배치되며, 120cm 이상 수영장은 2급 이상 요원이 필요하다. 캐리비안 베이, 오션월드 등에는 전문 워터파크를 위한 1급 안전요원 자격증 보유자가 근무해야 한다. kw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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