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 코골이 치료 더욱 관심 가져야

[정희원 기자]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이 지난 2020년 사상 최초로 30%를 돌파했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는 사람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1인 가구가 늘면서 개인별 건강관리에 소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 이 중에서도 코골이 등 수면장애를 방치하는 1인 가구 사례가 많다. 

 

코골이는 좁은 상기도를 통과하는 공기에 의해 연구개나 혀 뒤쪽 부위가 떨려 발생하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숙면이 이뤄지지 않아 주간졸림증, 기면증, 만성피로 등에 시달릴 수 있다. 게다가 수면장애 증상이 장기화되면 수면 중 호흡 불규칙에 따른 질식마저 지속될 수 있다. 이는 곧 체내 산소 부족에 의한 고혈압, 당뇨, 치매, 뇌졸중 등 치명적인 합병증의 위험 요인이 된다. 

 

1인 가구는 코골이 등 수면장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수면 중에 발생하는 코골이 증상을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집콕 생활을 유지하는 1인 가구라면 운동량 부족으로 비만에 노출돼 코골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비만일 경우 뼈, 근육 등은 변하지 않으나 지방량이 급격히 늘어 기도가 협소하게 변한다.

 

실제로 비만 환자의 경우 체중 1kg 가량 증가할 때 수면호흡장애 지수가 1~1.5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어난 지방이 숨구멍인 상기도를 좁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면 중 호흡이 일시 단절되거나 불규칙해지는 수면무호흡증마저 겪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식습관, 과음 등에 따른 수면장애 위험마저 노출될 수 있다. 집에서 혼술을 즐기는 집콕족이라면 코골이로 인해 수면의 질 저하를 경험할 수 있다. 과도한 음주가 중추신경계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데 이때 상기도 확장근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바른 수면 건강을 위해 코골이 등 수면장애 증상 개선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잠을 자는 도중 식은 땀을 자주 흘리는 경우, 업무나 학업 도중 수시로 졸린 경우, 알 수 없는 이유로 집중력이 떨어진 경우 등이라면 수면 상태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이때 수면 장애 원인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수면클리닉을 찾아 수면다원검사, 3D CT 등의 정밀 검사를 받는 게 권장된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은 "정밀 검사 후 상기도 협소에 따른 코골이 진단이 내려졌다면 양압기 및 구강 내 장치 등의 비수술 치료, 기도확장수술 등의 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며 "치료 뿐 아니라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활 습관을 영위하는 것 역시 필수"라고 전했다. 

 

ha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