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성지 찾아라”…백화점 3사, 크리스마스 마케팅 총력

뉴시스 제공.

 크리스마스 마케팅은 어느새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발전했다. 1년을 꼬박 준비한 백화점 3사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연말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에 1000평 규모의 ‘H빌리지’를 꾸몄다. 올해 테마는 ‘해리의 꿈의 상점’으로 이국적인 공방이 모여있는 골목길을 구현했다. 수백개의 호두까기 인형, 셀 수 없는 트리와 반짝이는 장식품들로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을 준다. 크리스마스, 현대백화점의 의미를 담은 16개의 상점과 시장, 6000여개의 조명 등으로 구성됐다. 19세기말 영국에서 시작돼 유럽 전역에 유행한 미술공예 양식인 ‘아르누보’를 녹여 내부 장식, 케이크, 인형 등에 담았다.

더현대 서울 H빌리지. 현대백화점 제공.

 매년 SNS 핫플로 떠오르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올해도 더 웅장해진 미디어 파사드로 돌아왔다. 이달 초 불을 밝힌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375만개의 LED칩을 사용했다. 지난해 ‘Magical Winter Fantasy(매지컬 윈터 판타지)’라는 글자를 새겼던 돌출부(발코니)까지 올해는 모두 LED로 덮어 63x18m 크기의 외벽을 거대한 스크린으로 활용했다.

뉴시스 제공.

 올해는 ‘신세계 극장(SHINSEGAE THEATER: from legacy to fantasy)’이 주제다. 내년 1월31일까지 오후 5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3분가량의 크리스마스 영상이 반복 재생된다. 신호 대기 상태에서 순간을 포착하려는 운전자와 동승자들, 건너편 중앙 우체국에서 인증샷을 남기려는 방문객들까지 한 데 모였다. 자원 절감에도 힘썼다. LED칩은 올해 발코니에 추가된 일부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썼던 약 350만개를 재사용했고, 철골 구조물도 재활용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크리스마스 마켓.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마이 디어리스트 위시(My Dearest Wish)’를 테마로 서울 중구 본점 인근 거리를 동화적 분위기가 가득한 유럽의 크리스마스로 연출했다. 소설가 정세랑과 손잡고 스토리, 공간, 콘텐츠 등을 강화했고 영플라자 외벽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통해서는 크리스마스 테마의 스토리를 담은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잠실 롯데월드몰 앞 아레나 잔디 광장에는 25일까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지난해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 선보인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하루 평균 1만명, 누계 20만명이 방문해 성공을 거뒀다. 올해는 야외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 대비 6배가량 규모를 키웠다. 중심에는 약 7m 높이의 ‘대형 글래스 하우스’를 두고 6만여개의 전구, 40여개의 크리스마스트리 등으로 장식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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