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급격한 시력 저하로 실명까지…”조기발견 중요”

의학 기술 발달로 백세시대가 도래하면서 수명을 늘리는 데만 중심을 두지 않고, 건강한 노년 생활을 보내는 데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래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행복한 노년 생활을 기대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다만 건강한 노년의 삶을 보내기 위해서는 눈 건강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눈은 인체 기관 중에서도 노화가 빨리 일어나는 조직으로, 노화로 인해 안 질환을 앓을 확률이 높아진다. 이런 이유로 중장년층부터는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질환 중에서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이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황반변성은 급격한 시력저하가 동반되고 실명까지 이를 수 있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조준희 서울퍼시픽안과 원장에 도움말로 황반변성에 대해 알아봤다.

 

황반변성은 다른 실명 질환에 비해서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 질환은 5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실명을 야기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높은 발생률에 따라 시력 저하를 경험하는 분들이 많다. 따라서 질환 유무 및 진행 여부를 검토하여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조준희 원장은”황반변성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선 황반 조직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며 “황반은 망막 중심에 있는 조직으로, 빛을 수용하는 시각 세포의 대다수가 모여 있는 조직이다. 이에 중심부 시력을 담당하며, 사물의 명암, 형태 등을 감지하고 사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부위”라고 설명했다.

 

이어”이 부위가 노화, 유전력, 흡연 등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축적되면 시력 저하가 나타나면서 중심암점, 변형시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시력 저하뿐만 아니라 실명을 초래할 수 있어 경각심을 지녀야 한다”며”해당 조직에 변성이 발생하는 질환을 황반변성이라고 부르며, 이는 노화, 염증 등의 각종 원인에 의해서 발생한다. 문제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초기에 발견해 질환의 진행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노인성 안질환으로 알려진 황반변성이 최근 들어 고도 근시를 가진 젊은 층에서 겪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언급하는 고도 근시란 안구의 길이가 늘어나면서 시신경, 안구 안쪽을 감싸고 이는 망막이 늘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때 황반도 함께 늘어나면서 황반과 관련된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어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검사를 진행해 치료를 늦지 않게 받아야 한다.

 

이 질환에 걸리면 초반에는 물체가 왜곡되어 보이는 시야 왜곡, 검은 중심 암점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사물이 왜곡되어 보이고, 구부러져 보이는 이유로 제시되는 것은 신생혈관이다. 황반에 변성이 발생해 신생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망막이 볼록해지면서 편평해야 할 망막이 구부러져서 사물이 왜곡되어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 증상은 양쪽에서 나타나기보다는 초반에는 한쪽 눈에서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의심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흔한 편이다. 방치할수록 시력이 떨어지면서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정기적인 검진으로 눈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자세이다.

 

조 원장에 따르면 황반변성은 종류가 2가지로 구분된다. 건성과 습성이 그 대상이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 노폐물이 축적되면서 발생하며, 시력 저하가 급격히 진행되지는 않으나 방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습성 황반변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습성황반변성은 망막 아래에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발생한 상태로, 이 신생혈관은 망막이 붓는 증상, 삼출 등의 증상을 동반해 시력 저하 속도를 높여 실명의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발견 즉시 대처를 해야 하며, 이 상태에서는 안구 내 주사 치료를 진행한다. 다만 환자의 눈 상태가 다른 만큼 증상 정도와 상태에 따라서 진행되는 주기가 상이할 수 있다.

 

황반변성으로 나빠진 눈은 자연스럽게 회복되기 어렵고,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을 만큼 위험한 질환이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진행하면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 그래서 치료는 질환의 진행을 최대한 늦춰서 시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조준희 원장은”치료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질환 예방”이라며 “예방을 위해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며, 밤늦게 야식을 먹고 폭식하는 식습관은 피해야 한다. 특히 자외선은 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에는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외출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건강한 노년 생활에 있어 중요한 눈 건강,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꾸준한 예방 습관으로 지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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