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GS25, 이마트24 등 토종 편의점이 품질 좋은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해외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한국 문화에 우호적인 젊은 층이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인기다. 시장 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국내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개를 돌파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CU가 1만7762개, GS25가 1만7390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뒤를 세븐일레븐(1만3130개)과 이마트24(6600개)가 쫓고 있다. 편의점 간 자율규약으로 50~100m 내 근접 출점이 제한됐기 때문에 각 브랜드는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매진하고 있다.
상품력 경쟁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이어진다. 현재 CU와 GS25가 아시아 국가에서 각각 500여점, 이마트24가 50여점을 운영하며 PB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CU는 국내에서 2년간 5000만개 판매고를 올린 국민 디저트 ‘연세우유 크림빵’을 몽골로 수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달 22일 몽골 현지에서 판매를 시작해 3일만에 1500여개가 판매되며 냉장 베이커리 매출 3위에 올랐다.
CU는 미국, 중국, 영국, 네덜란드,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코트디부아르, 키르기스스탄 등 20여개 국가에 라면, 과자, 음료 등 PB 상품들을 수출해 왔다. 올해부터는 연간 수출액 1000만 달러를 목표로 수출국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편의점 강국’인 일본에도 진출한다. ‘돈키호테’에 ‘헤이루(HEYROO) 치즈맛라면’을 직접 수출할 방침이다.
GS25는 33개국에 700여개 PB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GS25는 지난해 편의점 업계 최초로 PB 수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컵라면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해 GS25의 PB 용기면 수출액은 100만 달러(약 13억원)로 전체 수출 실적의 약 10%를 차지했다. PB 용기면 수출국은 24개국으로 5년 전(7개국)보다 크게 늘었다. 수출 실적 상위 5개국은 몽골, 미국, 홍콩, 태국, 영국 순이다. GS25는 제조사와 힘을 합쳐 메가 히트 상품 중 하나인 점보 사이즈 용기면까지 수출 전용 상품으로 기획하고 있다.
이마트24는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외에도 미국, 일본, 중국 등 총 7개국에 35종의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상품 수가 다양해지면서 지난해 PB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했다. 특히 ‘아임e’ PB 스낵 5종이 월 매출 상위 10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하와이, 대만,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에 김, 스낵, 젤리 등을 수출하고 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