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 확대하며 시장 넓히는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로 경쟁도↑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반려동물 보험 제도 개선을 국정과제 중 하나로 내세우면서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기존 보험상품을 개정하거나 특약을 추가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도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보여 시장 내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카카오페이는 이달 중으로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펫보험시장은 다른 보험에 비해 태동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성장시켜나갈 확률이 높다.

 

올해 초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된 11개의 핀테크사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 비교·추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여러 보험회사의 온라인 보험상품을 한눈에 쉽게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동차 보험 다음 타자로 펫보험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펫보험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 기준 펫보험 보유 계약 건수는 업계 전체 건수(약 11만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 출시한 반려동물 실손보험 ‘펫퍼민트’로 5년 넘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 비결 중 하나로 6년 전 도입한 자동청구 시스템이 꼽힌다.

 

통상 고객이 보험금을 받기 위해서는 동물병원에 진료비 이외에 추가적인 비용을 내고 서류를 발급받은 뒤 이를 담당 설계사에게 보내거나 직접 보험회사 앱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 반면 메리츠화재 가입 고객이 전국 약 400곳의 제휴 동물병원을 이용할 경우에는 복잡한 절차와 추가 비용 없이 보험금이 자동 청구돼 비용 절감은 물론 편의성도 높아진다.

 

앞서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는 반려동물 보험 활성화를 위해 관련 기관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올 하반기부터 보험금 청구 간소화 서비스 개시 등을 추진한다고 했다. 이달 17일에는 메리츠화재와 서울시수의사회가 반려동물보험 성장과 의료복지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이번 협약에 따라 동물사랑 캠페인을 함께 추진하고, 펫보험 등과 관련해 수의사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이달 초 반려견의 입·통원의료비 및 수술비, 펫장례 서비스 지원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착한펫보험’을 새롭게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고객 맞춤형 보험료 제시로 반려인들의 보험료 부담을 덜었다는 점이 핵심이다. 최저 보험료 1만원대 이하로 가입 가능한 ‘실속형’과 다양한 보장을 받고자하는 ‘고급형’ 등 특약 세분화를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수술비 보장 중심의 상품으로 기본 보장인 수술 당일 의료비는 10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보상한도로 구성됐으며 특약인 수술 당일 외 의료비는 검사비 보장 여부에 따라 보장 범위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 앱을 통해 장례 전문업체에 예약해 서비스를 제공받는 반려견 장례 서비스 특약도 있다. 

 

KB손해보험은 반려견·반려묘의 대표적인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주요 질환을 중심으로 보장한도액을 늘려 치료비 보장을 확대했다. 이달 초 KB손해보험은 ‘KB금쪽같은 펫보험’에 주요 3대 질환(종양·심장·신장 질환)에 대해 기존 대비 보장한도액을 2배로 늘려 ‘반려동물 치료비Ⅱ’를 탑재했다. 이에 입·통원 1일당 치료비 각 30만원, 수술 1일당 치료비 500만원까지 보장한다. 

 

이 3대 질환은 수술 도중 사망하거나 초기에 발견되더라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해 보호자들의 심리적·금전적 부담이 매우 크다. 현행 반려동물 보험의 경우 치료비 보장도를 높이면 보험료가 대폭 오르지만, 반려인들의 가입 니즈가 높은 3대 질환에 대한 보장한도만을 상향해 부담을 줄이고 고가의 치료비 지출 부담을 덜 수 있게 했다. 

 

또한 반려인이 상해 또는 질병으로 입원하면 반려동물 위탁시설 이용 비용을 가입금액 내 실손보장(최대 180일)하는 특화 보장인 ‘반려동물 위탁비용’을 신설했다. 반려동물 사망위로금의 가입금액도 기존 15만원에서 30만원까지 확대해 고객 선택권을 늘렸다. 

 

반려동물의 안전도 보장하는 운전자 보험도 나와 눈길을 끈다. 한화손해보험은 이달 1일 ‘한화 시그니처 여성 운전자상해보험’을 출시하면서 ‘차대차 사고 반려동물 케어 비용 특약’을 함께 선보였다.

 

해당 특약은 자동차 사고가 발생해 차량에 동승한 반려동물이 사망 또는 부상 당했을 경우, 고객이 실제 부담하는 비용을 가입금액 한도로 보장한다. 아울러 고객은 반려견 배상책임, 반려견·묘 장례지원비, 반려견·반려묘 실손의료비 등 특약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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