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FOMC에 쏠리는 시선…“실적·매크로 모두 챙겨야”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향후 물가와 유가 변동성에 대해 어떻게 언급하느냐에 따라 증시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 지수는 금융주와 반도체주의 강세로 2656.33에 마감했다. 장 초반엔 2640 초반까지 밀렸지만 우상향하며 2650선을 회복, 전일 대비 27.71포인트(1.05%)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56포인트(0.42%) 오른 856.8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높였던 중동 리스크가 진정세를 보이며 주가가 반등했다. 19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격을 했다는 소식에 중동 확전 우려가 높아졌으나 이후엔 이란이 추가적인 보복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서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4·11 총선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밸류업 관련주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세제 혜택 언급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21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배당 확대 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을 분리과세하고, 주주 환원 노력을 늘린 기업에 대해서는 세액공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은행, 보험 등 밸류업 관련 업종의 주가가 강세였다.

 

 이번 주에는 미 연준의 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FOMC 위원들 다수가 조기 기준금리 인하에 거리를 둔 상황이라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보고서도 3일 발표될 예정인데, 향후 금리 인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중요하다.

 

 또한 삼성전기, 아모레퍼시픽, LG화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롯데칠성, 네이버, 에코프로, CJ제일제당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내홍으로 시끄러웠던 하이브도 다음 달 2일 실적을 발표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매크로를 모두 챙겨야 하는 시기”라며 “다음 달 FOMC에서는 점도표(금리전망표)가 발표되지 않기 때문에 파월 의장이 향후 물가 궤적 및 유가 변동성에 대해 어떻게 언급하는지에 주식 시장은 주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유가는 안정화 흐름이지만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식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하며 “할인율 관점에서 벨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업종과 기업이 유리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서진 기자 west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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