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타민C는 우리 몸에서 매우 다양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필요량이 많다. 하지만 체내 합성이 되지 않을뿐더러 수용성 비타민으로 축적 되지 않아,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섭취가 필요하다. 이에 최근 생체이용률과 흡수율이 높은 리포좀 비타민C가 인기를 얻고 있다. 리포좀은 영양소의 표면을 인지질로 둘러싼 것을 말한다. 인체 세포막이 인지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리포좀화 된 비타민C는 신체 세포에 훨씬 더 잘 흡수된다.
실제로 2021년 Journal of Liposome Research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리포좀 비타민C와 일반 비타민C는 체내 흡수율 면에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리포좀이 위산, 소화 효소 등으로부터 비타민C를 보호하는 효과도 입증됐다.
이 같은 리포좀의 효능과 장점으로 항산화, 비타민C 메가도스를 위해 리포좀 비타민C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시판 제품 중에는 리포좀이 손상되었거나 화학첨가물이 다량 함유된 제품이 많아 신중하게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리포좀 비타민C를 잘 고르는 4가지 기준을 알아본다.
■ 기준1 : 리포좀 육안 검사 결과
리포좀 제형이 체내 흡수율 증가에 도움을 주는 것은 맞지만, 모든 제품이 제대로 된 리포좀 제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제품의 생산, 유통, 판매 과정을 거쳐 경구로 투입되고 체내 흡수될 때까지 리포좀 제형을 유지하려면 까다로운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중 제품들을 살펴보면 리포좀 제형의 구조와 원리는 설명하면서도 실제 리포좀 비타민C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는지를 밝히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리포좀 비타민C를 고를 땐 제형이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관련 자료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리포좀이 비타민C를 잘 감싸고 있는지 육안으로 확인한 자료가 있어야 한다. 판매 페이지에 ‘전자 현미경(TEM)을 통해 비타민C 표면에 리포좀 제형이 제대로 안착되어 있는지’ 여부를 정확히 게시했는지 따져보는 것이 좋다.
■ 기준2 : 비타민C 함량은 1000㎎ 이상
지난 2015년 발간된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성인의 비타민C 일일 권장섭취량은 100㎎이지만, 신체 기능을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더 많은 양을 섭취하는 ‘비타민C 메가도스’가 중요하다. 실제 비타민C를 하루 1000㎎ 이상 섭취할 경우 신체 면역력 증진과 체내 중금속 배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1일 섭취량 기준 비타민C 1000㎎ 이상 함유한 제품인지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영국에서 건강한 성인을 168명을 대상으로 60일 동안 비타민C 1000㎎과 위약을 투여하는 실험 결과, 비타민C를 매일 1000㎎씩 섭취한 그룹이 위약 섭취군보다 감기에 걸리는 빈도가 25% 낮았으며 증상이 유지되는 기간은 무려 52%나 단축됐다. 고용량 비타민C 섭취가 면역력 증진을 돕는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또 고용량 비타민C를 섭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들과 위약 섭취군을 비교했을 때 전자의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이 무려 60% 이상 감소했다. 납을 주입한 실험 쥐에게 고용량 비타민C와 저용량 비타민C를 투입한 해외의 실험 결과, 고용량으로 섭취한 쥐의 소변 배출량이 대조군에 비해 2배가량 높았다.
■ 기준3 : 셀렌, 구리, 망간 함유 여부
대표적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C를 더 효과적으로 섭취하려면 셀렌, 구리, 망간이 함께 배합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셀렌은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세포 증식 및 세포 자살을 조절하고 면역 반응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활성 산소 생산량이 많은 갑상선 질환자, 암환자, 임산부에게 중요한 성분이다. 특히 비타민C와 함께 섭취 했을 때 큰 시너지를 발휘한다.
구리와 망간 함유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망간과 구리는 체내 항산화 시스템에 필수적이며 비타민C와 상호작용을 하는 영양성분. 관련 논문을 살펴보면 60명의 요통 환자에게 운동 요법과 더불어 비타민C와 구리, 망간이 포함된 복합제제를 투여하자 통증 지수와 요통 장애지수 모두 50% 감소한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체내 항산화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도록 셀렌, 구리, 망간 3가지 성분이 모두 들어있는 비타민C 제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 기준4 : 노케스템(NOCHESTEM)
화학부형제는 캡슐, 알약을 제조할 때 원료를 뭉치거나 코팅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제품의 맛이나 향을 개선하는 합성첨가물은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HPMC(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 등이 사용된다. 문제는 이런 화학첨가물이 체내 흡수되면 소화, 분해, 배출이 어려워 몸 안에 계속 축적된다는 점. 그래서 장기간 섭취하는 건강식품의 특성상 화학첨가물이 들어있으면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리포좀 공법으로 체내 흡수율을 극대화한 경우 더 심각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시중에 ‘화학성분 무첨가’라고 광고하는 제품이 많지만 원재료 및 함량 표기를 보면 같은 용도의 다른 첨가물을 쓰면서 눈속임하는 제품도 많다. 예를 들어 ‘6무(無)’, ‘8무(無)’라며 화학부형제를 쓰지 않았다는 제품들을 보면 해당 성분 대신 다른 화학성분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제품을 피하려면 인체 유해한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회사가 보증하고 보상책임을 지는 노케스템(NOCHESTEM) 상표가 있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