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 초콜릿’이 한국 관광 시 필수 구매 아이템인 ‘바나나맛 우유’를 밀어내고 1위에 등극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해 ‘택스 리펀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은 두바이 초콜릿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두바이 초콜릿은 피스타치오와 중동식 얇은 국수인 카다이프를 섞은 스프레드를 넣어 만든 초콜릿으로, 해외 인플루언서의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국내 유통업체 중에서는 CU가 지난해 7월 가장 먼저 선보였다. 출시 직후 전국적인 품절 대란을 일으킨 히트 상품으로, 지난해 약 200억원의 물량이 팔려 나갔다. 지난해 해당 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 외국인은 인도네시아인으로 전체의 49%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K-편의점 필수 구매 리스트’가 활발히 공유되면서 외국인들도 한국의 MZ세대처럼 국내 편의점 인기 상품들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매출 상위 10개 중 절반인 5개 제품이 CU에서만 판매하는 차별화 상품이다.
‘연세 크림빵’ 시리즈 2종은 베트남 관광객의 호응 속에 각각 5위와 7위를 차지했다. 6위 ‘이웃집 황치즈 크룽지’는 태국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66.0%에 달했다.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밤 티라미수’ 레시피를 활용한 ‘밤 티라미수 컵’은 출시한지 약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상품은 가장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에게 선택받았으며, 대만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24.9%로 가장 높았다.
CU는 2022년 택스 리펀드를 처음 도입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택스 리펀드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로 1만5000원 이상 과세 상품을 구매한 외국인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CU 택스 리펀드의 이용 건수는 지난해 총 1만5000건을 돌파했다. 이는 2023년 대비 16배가량 늘어난 수치로 통상 6~8%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이용객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CU 택스 리펀드 이용 고객의 국적은 총 75개국에 달한다.
신상용 BGF리테일 서비스플랫폼팀장은 “최근 K-편의점이 세계적인 이목을 끌며 외국인 방문객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만큼 CU는 택스 리펀드 등의 외국인 편의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외국인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